기사제목 발릭빠빤서 해저 송유관 파열로 원유유출 참사…비상사태 선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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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릭빠빤서 해저 송유관 파열로 원유유출 참사…비상사태 선포(종합)

기사입력 2018.04.0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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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릭빠빤 2.jpg
 
▲ 원유가 유출된 발릭빠빤 시 앞바다에서 군인들이 해안의 기름을 청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영상 캡처]
 
깔리만딴 동부해역 130㎢ 오염…화재로 어민 5명 숨지기도

동부깔리만딴 주 발릭빠빤 시 앞바다에서 원유 수송용 파이프가 파열돼 주변 130㎢가 오염되는 대형 환경재해가 발생했다.

5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의 주도인 발릭빠빤 앞바다에서 지난달 31일 원유유출 사고가 벌어졌다.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기업 뻐르따미나 소유의 해저 원유 파이프가 갑작스레 파열되면서 대량의 원유가 뿜어져 나온 것이다.

인도네시아 국가항공우주연구소(LAPAN)는 위성영상 분석 결과 지난 3일 기준으로 사고 지점 주변 해역 1만2천987헥타르(약 130㎢)가 오염됐다고 밝혔다.

특히 바다 위로 유출된 원유에 불이 붙으면서 발릭빠빤 인근 해상에서는 불길이 솟아올랐다. 

현지 경찰 당국자는 "어선 한 척과 석탄을 운반하던 화물선 한 척에 불이 옮겨붙는 바람에 어민 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인구 73만명의 해안도시인 발릭빠빤은 해변을 덮은 원유에서 발생한 유증기와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에 뒤덮였으며, 호흡기 질환과 구역, 두통 등을 호소하는 주민이 급증하고 있다.

시 당국은 지난 3일부로 비상사태를 발령하고 마스크를 배포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발릭빠빤 1.jpg▲ 원유가 유출된 발릭빠빤 시 앞바다. [연합뉴스 동영상 캡처]
 

발릭빠빤 시 고위 관계자는 "시 전체가 주유소나 다름 없게 됐다"면서 "안전이 가장 중요한 만큼 해안 주변 주민들에 담배와 라이터 등 인화물질 취급에 극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발릭빠빤 주변 해양 생태계에도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발릭빠빤 시내와 멀지 않은 해변에는 심각한 멸종위기종인 이라와디 돌고래가 폐사해 떠밀려왔고, 게와 갑각류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되기도 했다.

파열된 원유 수송 파이프는 인근 북(北) 뻐나잠 빠세르 지역의 원유 터미널과 발릭빠빤 시내 뻐르따미나 정유시설을 잇기 위해 1998년 설치됐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관련 당국은 해저 파이프가 발릭빠빤 항을 드나드는 화물선의 닻에 걸려 파손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뻐르따미나 측은 "확인 결과 해저 25m 지점에 부설돼 있던 파이프가 120m 가량 옆으로 이동해 있었으며, 이로 인해 파열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지 일각에선 뻐르따미나가 이번 사고를 은폐하려다 피해 규모를 키웠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실제 뻐르따미나는 유출된 기름이 원유가 아니라 선박용 디젤유라며 관련성을 부인하다가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을 상황이 되고서야 자사의 해저 원유 파이프가 파열된 사실을 시인했다.

뻐르따미나는 아직 정확한 원유 유출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항만 당국과 뻐르따미나는 역시 이 지역에 정유시설이 있는 셰브론 인도네시아와 함께 원유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사태가 진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환경단체 인도네시아환경포럼(WALHI)의 동부깔리만딴주 담당자인 파두르 로지킨 펜은 "발릭빠빤 만은 아직도 원유 냄새가 가득하다"면서 "이번 사고는 지난 10년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환경재해 중 최악의 참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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