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어린 신랑·신부 속출하는 인도네시아…"빈곤·조기임신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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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신랑·신부 속출하는 인도네시아…"빈곤·조기임신 위험"

기사입력 2018.04.2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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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ah dini.jpg▲ 조혼의 문제점을 보도한 현지 방송. [현지 방송 갭처]
 
인도네시아에서 10대 중반의 어린 부부가 우여곡절 끝에 탄생하면서 조기 결혼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25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15세 소년과 14세 소녀가 전날 종교법원의 승인을 받아 결혼했다. 

인도네시아는 법적으로 결혼이 가능한 최저 연령을 여자 16세, 남자 19세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종교법원의 예외 승인을 받으면 이 같은 최저 연령에 못 미쳐도 혼인할 수 있다.

이번에 결혼한 14세 신부는 5개월간 데이트했다며 결혼은 '운명'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 신부의 어머니도 14세에 혼인했다.

자녀들의 데이트 사실을 알게 된 부모들이 곧바로 결혼시키기로 하고 담당 행정기관인 종교부 사무소(KUA)에 결혼 신고를 하려고 했지만,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러자 부모들은 종교법원에 제소했고 이 법원은 KUA의 결정을 뒤집었다.

신부는 아이를 갖기 전에 공부하고, 이미 학교를 중퇴한 남편은 가족 생계를 위해 일을 계속할 계획이다. 

2억6천만 인구의 87.2%가 이슬람교도인 인도네시아는 조기 결혼이 많은 대표적 국가로 꼽힌다.

유엔 아동기구인 유니세프(UNICEF)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여성의 14%는 18세 전에, 1%는 15세 전에 결혼한다. 연평균 3천500명 이상의 어린 신부가 생긴다.

성과 이슬람학 전문가인 리에스 마르코에스는 "조기 결혼은 높은 산모사망률의 한 원인이 되기 때문에 조용한 죽음의 경고"라고 말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어린이 결혼이 무참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압도적 증거가 있다"며 어린 부부가 빈곤에 빠지고 조기 임신으로 산모의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슬람 성직자인 니니크 라하유는 "어린이 결혼은 성폭력의 한 형태"라며 "우리가 신속히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아이들의 미래가 파괴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한 조꼬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조기 결혼에 대한 규제 강화를 계획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여성역량강화·아동보호부는 결혼 최저 연령을 여성 20세, 남성 22세로 대폭 상향 조정할 것을 주장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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