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현대인들에게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을 위한 주요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자의 중요성과 올바른 문자 표현의 필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교민 사회에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말들 중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있다가 전화할게.”
“어떻해. 나 휴대폰을 안 가가지고 나왔어.”
우리는 어느 정도의 휴대폰 중독증을 앓고 있는 듯합니다. 무슨 연락이라도 기다리는 사람처럼 수시로 휴대폰을 확인하기도 하고, 실수로 휴대폰을 집에 두고 나오기라도 하면 왠지 허전하고 불안해 집니다. 휴대폰 활용 못지 않게 ‘휴대폰 없이 살아보기’를 통해 알게 모르게 휴대폰으로부터 잠식당한 우리의 ‘권리와 자유’를 되찾는 노력도 필요한 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류가 보이시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각각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이따가 전화할게.”
“어떡해. 나 휴대폰을 안 가가지고 나왔어.”
이따가? 있다가?
어떻해 × ⇒ 어떡해 ○
먼저, ‘이따가’는 ‘조금 지난 뒤에’라는 뜻을 가진 부사로 ‘이따’로 줄여 “이따 전화할게”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반면에 ‘있다가’는 ‘있-/-다가’의 형태로 주로 ‘머물다가’의 뜻으로 쓰입니다.
“이따가(조금 지난 뒤에) 그 카페에서 만나자. 거기에 있다가(머물다가) 함께 출발하자."
“이따가/있다가 오세요.”
이 경우, "이따가 오세요.”로 쓰면 ‘조금 후에 오라’는 의미가 되고 “있다가 오세요.”로 쓰면 ‘머물다가 오라’는 뜻이 되겠지요.
다음으로, ‘어떡해’는 '어떻게 해'가 줄어든 말입니다. 기본형 ‘어떡하다’는 주로 ‘어떡해, 어떡하고, 어떡하니, 어떡하지, 어떡하면, 어떡하든’ 등으로 활용됩니다. ‘어떡해’가 와야할 자리에 ‘어떻해’ 혹은 ‘어떻게’를 쓰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참고로 ‘어떻해’는 우리말에 없는 표현이며, ‘어떻게’는 ‘어떠하게’의 준말로 기본형은 ‘어떻다’입니다. ‘의견, 성질, 형편, 상태 따위가 어찌 되어 있다’는 뜻으로 ‘어떻게, 어떻고, 어떻지, 어떻든, 어떠니(혹은 어떻니), 어떠냐(혹은 어떻냐)’ 등의 형태로 활용됩니다.
이들의 쓰임이 헷갈릴 때는 ‘어떻게 해’를 대신 쓸 수 있는지 여부로 판단하시면 쉽게 해결 됩니다.
“어떻게 지내니?”(○) ⇒ “어떻게 해 지내니?”(×)
“어떡해요. 좀 늦을 것 같아요.(○)" ⇒ ”어떻게 해요. 좀 늦을 것 같아요.(○)"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한국어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