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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리포트] 인도네시아 국민은 왜 아시안게임에 무관심한가?

기사입력 2018.05.2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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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22695c4a573bfdc4b8f5a36085fcc_iC4cKlFGHWjenWDLjjOddQpxk.jpg▲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머르데까 궁에서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와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를 만난 뒤 아시안게임 마스코트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자료사진]
 
45억 아시아인의 제전인 제18회 자카르타-빨렘방 아시안게임(이하 아시안게임)이 2달 반 정도 남았다. 인도네시아 정부은 56년만에  다시 주최하는 아시안게임인지라 기대가 크다. 조꼬 위도도(일명 조꼬위) 대통령에게는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러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점수를 따기 위한 좋은 기회다.

오는 8월 18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까르노 경기장에서 개막하는 자카르타-빨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아시아 45개국을 대표하는 1만여명의 선수가 16일간 40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펼친다.

하지만 최근 데일리인도네시아가 여러 명의 자카르타 거주 현지인은 물론 현지 한인들과 인터뷰한 결과,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아시안게임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현지인은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건 알고 있으나 언제 열리는 지 모른다. 별로 관심이 없다”고 심드렁하게 말했다. 또다른 현지인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배드민턴과 축구 정도는 좋아하지만 다른 종목에 대해선 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다. 6월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에 더 관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과 관련된 일을 하는 현지 한인들도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아시안게임에 대한 관심이 적고 아시안게임 준비도 미흡하다”고 한 목소리로 말한다. 맞는 말 같다. 다양한 운동종목을 자주 보아야 운동규칙을 알고 즐길 수 있지 않겠는가?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이제야 다양한 사회체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만큼 체육인의 저변이 두텁지 않다. 

조꼬위.jpg▲ 조꼬위 대통령이 아시안게임을 상징하는 자켓을 입고 국민들과 직접 만나 아시안게임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 조꼬위 대통령 공식 페이스북 계정]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꼬위 대통령이 아시안게임 홍보에 직접 나섰다. 조꼬위 대통령은 바쁜 국정업무 시간을 쪼게 양궁, 권투와 농구 등 경기종목을 배워 국민들과 직접 경기를 하며 자신의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아시안게임을 알렸다. 조꼬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자카르타 머르데까 궁으로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와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를 이례적으로 동시 초청해 "(남북 공동참가로) 이번 대회가 스포츠 제전을 넘어 화합과 평화의 페스티벌로 부각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남북한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을 주요 흥행 요소로 활용하고 싶어한다. 

아시안게임 전 해결해야 할 난제 가운데 하나는 세계 최악 수준의 차량정체다. 인도네시아 당국도 아시안게임 전에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일부 고가도로와 지하도 등 도로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3월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자카르타 도시철도(MRT) 공사는 아시안게임 시작 이전에 지상구간과 노면 공사를 끝내, 차량통행을 원활하게 할 계획이다. 자카르타 끌라빠가딩에서 라와망운 벨로드롬 경기장까지 경전철(LRT) 1단계 공사와 빨렘방 경전철 공사도 아시안게임 이전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대회 기간 자카르타 시내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유료 고속도로와 버스 전용차선 일부를 아시안게임 관계자 전용으로 배정하는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갈 길이 먼데 복명이 등장했다. 지난 13일 수라바야 시내 성당과 교회 3곳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사망자 13명, 부상자 60명이 발생했고, 이후 하루만인 14일에는 테러활동을 막는 지역 경찰본부까지 자살폭탄 공격에 노출됐다. 당장 아시안게임을 치러야 하는 인도네시아 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조꼬위 대통령은 정파 간의 논쟁 속에 국회에 장기 계류 중인 반테러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조꼬위 대통령은 특히 국회가 이달 안에 법안을 처리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 포고령을 발령해서라도 테러행위를 강력하게 단속하겠다고 으름장까지 놓고 있다.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경제대국들은 1인당 국민소득이 3천~5천 달러이던 시기에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순차적으로 개최하면서 경제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 세계적인 경기를 치르면서 문화·예술이 발전하고 공공질서의식도 향상됐다. 만성적인 인프라 부족에 시달리는 인도네시아가 아시안게임을 위해 집중적으로 준비한 인프라를 통해 경제 발전을 가속화하고, 대회를 치르면서 얻은 자신감으로 더 높게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데일리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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