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역사와 예술의 도시, 족자카르타/ 미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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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예술의 도시, 족자카르타/ 미협

재인니한인미술협회 ARTJOG 참관 여행을 마치고
기사입력 2018.05.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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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일부터 5일까지 2박3일간, 재인니한인미술협회(이하 미협)에서 신돈철 회장을 비롯한 10명의 회원들이 족자카르타(이후 족자로 표기)에서 매년 열리는 ARTJOG 전시회 참관을 주제로  문화와 예술탐방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의 두 가지 주요행사는,  먼저 인도네시아 미술계의 최고 명문인  Institut Seni Indonesia Yogyakarta (이하 ISI) 방문 및 좌담회,  그 다음으로는 ARTJOG 오프닝에 참석하는 것이었습니다. 더불어 여러 갤러리 및 박물관 관람, 천연바틱체험, 작가의 스튜디오 방문 등 다채로운 일정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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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자카르타를 출발, 족자 도착 후  ISI의 순수예술학과를 방문하여, 티토스(Titoes) 교수를 비롯한 여러 교수님들의 따듯한 환대 속에 층마다 전시된 학생들의 작품과 시설 등을 견학하고, 졸업작품 품평회를 참관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 후, 세미나실에서 루트세(Lutse) 순수미술학과장을 비롯한 여러 교수님들과 학생들 앞에서 미리 준비한 재인니한인미술협회 소개 영상을 상영하였고, 신돈철 회장님의 인사 말씀과 루트세 교수의 환영사, 기념품 증정식 및 답례로 ARTJOG VIP Opening ticket을 받는 훈훈한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나아가 미술대학 총장인 수아스띠위 박사(Dr.Dra Suastiwi)와의 만남을 통해 향후 ISI와 한인 미협 간의 상호교류 및 합동전시, 워크샾 등을 올해 안에 함께 진행하기로 협의를 이끌어내는 좋은 성과를 거두고 ISI 방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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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 방문 후 천연 염료만 사용해서 바틱을 제작하는 마렝고(Marenggo) 바틱 공방을 찾아 직접 스카프를 제작해보는 체험시간이 있었습니다. 마렝고 바틱의 창시자이자 오너인 누리(Nuri) 역시 ISI 출신으로서, 천연염료 바틱의 고유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족자 주정부의 지원 속에 각종 전시회 및 박람회에 출품하고 참관하는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 여성사업가이자 예술가입니다.  일체의 화학염료를 사용하지 않고 100% 자연물 – 풀과 각종 잎, 나무껍질, 꽃과 과일 등에서 추출한 천연 염료로만 색을 내기 때문에 색채가 은은하고 아름답지만, 대신 색을 내기 위해서 최소 3번 이상, 많게는 10번 이상의 담금과 건조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바틱이 인내와 시간의 예술품임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회원들 모두 해가 지는 것도, 피곤한 것도 잊은 채 둘러앉아, 바느질하고 묶고 담그는 워크샵을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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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틱체험을 마치고,  저녁 늦게 젊은 작가들의 판화전시(Pameran Seni Grafis) 오프닝에 참석해 작품도 감상하고, 직접 현장에서 롤러로 판화를 밀어보는 흥미로운 체험을 했습니다. ARTJOG이 열리는 시즌에는 이렇게 다른 전시회도 다양하고 풍부하게 기획된다고 합니다. 새삼 예술의 도시 족자의 저력을 실감하며 첫 날 일정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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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  아침부터 한시간 여를  머라삐(Merapi) 화산을 바라보며 이동 후,  고산지대 깔리우랑(Kaliulang)에 위치한 울렌 슨딸루 박물관(Museum Ullen Sentalu)에 도착하였습니다. 미로를  컨셉으로 한  5개의 테마 영역으로 나뉜 동굴형식의 구조물 내에 솔로(Surakarta - Solo)와 족자 (Yogyakarta - Jogja) 왕실의 유산과 역사가 각종 그림과 사진, 실물자료도 전시되어 있고,  가이드 투어로 진행되는 박물관 관람 덕분에 양쪽 왕실의 역사와 바틱 유산의 차이점 등을 자세히 알 수 있어 더욱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박물관 내는 엄격히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참고사진을 가져갈 수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아름다운 숲 속,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건축물 사이에서 시원한 기후 속에 잘 정리된  유물과 바틱 전시품을 감상하고, 2층의 멋진 레스토랑에서 쉬어 갈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라 다음에 가족들과 함께 올 것을 기약하며 Museum Ullen Sentalu 관람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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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시간 반 여를 달려 다음 행선지인 마글랑(Magelang)의 OHD Museum에 도착. 박물관 소유주이자 큐레이터인 오홍지엔 박사(Dr. Oei Hong Djien)를 만나 사진촬영도 하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귀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의사였던 이 분은 인도네시아 모던아트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30여년 간  2천여 점이 넘는 개인 컬렉션을 소장하고 대여해왔습니다. 그의 컬렉션들을 전시하기 위해  1997년 첫 건물을 시작으로, 2006년 두 번째,  그리고  2012년 현재의 건물에 OHD Museum 이란 이름으로 일반 공개하게 되었다는 간략한 소개와 함께, 본인이 직접 기획한 Celebrating Indonesian Portraiture 전시관람 소감을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다함께 전시장 입구에 걸린 대형  아판디(Affandi) 작가의 작품 앞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한 후, 이번 여행의 최대 이벤트인 ARTJOG이 열리는 족자 국립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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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이 넘는 기간동안 매년 개최된 예술행사인 ARTJOG일반공개는 4일 저녁 7시이지만, ISI 쪽에서 준비해주신 VIP초대권으로 5시 이전 사전관람이 가능했습니다. VIP 오프닝 시간에는 작가, 큐레이터, 기자, 컬렉터 등의 미술관계자들이 초대되어, 좀 더 여유롭게 작품을 감상하고 대화를 나누는 직접경험이 가능합니다.  저희 미협회원들도 본인의 작품 앞에 선 작가와 작품에 대해 질문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며 사진도 함께 촬영하는 등, 즐겁게 소통하고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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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JOG에 전시된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매우 스케일이 크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이 대부분이었으며, 큰 공간 하나를 아우르는 설치작품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의 대표 임명작가 물리야나(Mulyana - 1984년 Bandung 출생)씨의 대형 설치작인 Sea Remember가 전시된 유리 돔형 전시장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은 모두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감상자가 마치 바닷속 한 가운데 들어가 노니는 듯한 그의 작품은, 놀랍게도 하나하나 knitting 기법으로 손으로 제작한 다양한 색채와 재질의 섬유 오브제를 구성한 것으로, 단연 이번 전시 최고의 작품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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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3층 건물에 층별로 각기 실험적이고 과감한 시도를 형상화 한 설치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으며, 행위예술의 경우 비디오 자료를 함께 전시하기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 현대미술의 현위치에 대해 직접적으로 호흡하고 느끼며, 실제 작가와의 만남으로 인해 입체적인 작품감상이 가능했던 이번 ARTJOG 전시는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저희 미협회원들에게 귀중한 경험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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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오전에는 인도네시아 미술의 거장 아판디 박물관(Affandi Museum)을 찾았습니다. 화가와 아내가 사이 좋게 묻힌 정원을 비롯하여, 실제 그가 살았던 바나나 잎 형태를 모티브로 한 건물 전시실에서 초기작부터 사망 전까지의 작품들을 감상했습니다. 박물관 직원과 함께 한 가이드 투어를 통해 아판디의 일생과 작품세계, 가족사, 그림에 얽힌 사연 등을 자세히 듣게 되었는데, 절대 작품 하나를 제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60분이 넘은 일이 없었다는 것,  중기작부터는 붓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캔버스에 직접 그림을 그렸다는 것, 현재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들 중 가장 저렴한 것이 25억 루피아, 가장 고가의 작품이 140억 루피아라는 등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30여분 간의 다큐멘터리 필름 감상은 인도네시아 최고 거장의 생애와 작품에 대해 좀 더 알고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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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역시 ISI 출신으로, 한국 및 홍콩, 뉴질랜드, 싱가폴, 말레이시아, 암스테르담 등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활발히 활동 중인, 화가 인드라 도디(Indra Dodi)의 작업실을 방문해서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좋은 경험을 하였습니다. 재미있는 소재와 아름다운 색채, 보고 있으면 행복하고 환상적인 느낌이 드는 그의 작품은 2018년 7월, 자카르타 ART BAZZAR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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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상끄링 아트 갤러리(Sangkring Art Gallery)를 방문, 현재 족자에서 활동중인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고 공식 일정을 종료하였습니다. 크고 훌륭한 갤러리들이 많고, 늘 활발한 작품전과 예술활동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도시. 보로부드르(Borobudur) 불교사원과 쁘람바난(Prambanan) 힌두 사원, 술탄궁전 등의 관광유적지 만이 아닌, 역사와 예술의 도시 족자의 매력에 대해 저희 모두 다시 한 번 놀라운 감동을 품은 채 자카르타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재인니 한국 미술협회의 족자 탐방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인도네시아 최고의 미술대학 ISI와의 지속적인 교류협정과 공동전시 추진을 통해, 양국의 미술과 문화에 대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ISI에서 올해 2018년 11월경 한국화 및 한지인형 워크샾과 함께 미협회원들이 전시회를 열 예정이며, 이를 통해 양국 간의 어우러짐과 이해의 다리에 정성스레 주춧돌을 놓으려고 합니다. 나아가 앞으로 한국문화원 및 한국기업, 대사관 등의 협조와 관심을 통해,  한인니 미술계가 다양하고 적극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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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의 글과 사진은 재인도네시아 한인미술협회가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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