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우리말] 다르다/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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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우리말] 다르다/며칠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15
기사입력 2018.05.2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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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현대인들에게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을 위한 주요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자의 중요성과 올바른 문자 표현의 필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교민 사회에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말들 중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이번 일에 대한 내 생각은 너와 틀려.”
“몇 일만 더 시간을 갖고 좀 더 함께 생각해 보자.”

‘다름’을 ‘틀림’으로 단정짓는 순간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생깁니다. 남북 관계가 그렇고, 이웃과의 관계가 그렇고, 부부 사이가 그렇고, 연인과 친구 사이가 그렇지요. ‘다름’은 다양성과 자유, 풍요, 조화, 통합, 성장의 다른 이름입니다. ‘틀림’이 ‘다름’이 아니듯 ‘다름’이 ‘틀림’이 아님을, ‘다름’을 인정할 때 비로소 갈등을 넘어 소통이 가능해지고 우리의 삶의 질도 향상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 되새김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오류를 발견하셨나요? 네,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이번 일에 대한 내 생각은 너와 달라.”
며칠만 더 시간을 갖고 좀 더 함께 생각해 보자.”

다르다? 틀리다?
몇 일 × ⇒ 며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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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몇 날’이라는 뜻을 가진 말은 ‘몇 일[며딜, 면닐]’이 아니라, 실제 발음에 근거하여 항상 ‘며칠[며칠]’로 표기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참고 ‘한글맞춤법 제27항 [붙임 2]’). 관형사 ‘몇’이 ‘월, 명, 살, 개’ 등과 같은 단위성 의존명사를 만나 ‘몇 월, 몇 명, 몇 살, 몇 개’와 같이 쓰이듯이 ‘몇 일’로 적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말에 ‘몇 일’ 혹은 ‘몇일’로 적는 경우는 없습니다. 

“오늘이 몇 년 몇 월 몇 일이지?” (X)
“오늘이 몇 년 몇 월 며칠이지?” (○)

다음으로, ‘다르다’는 ‘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아니하다’는 뜻을 나타낼 때 씁니다.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나다’, ‘마음이나 행동 따위가 올바르지 못하고 비뚤어지다.’라는 뜻을 가진 ‘틀리다’와는 그 쓰임이 매우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다름’과 ‘틀림’을 혼용하는 데는 ‘다름’을 ‘틀림’으로 동일시하려는 우리의 의식이 반영된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서로 틀린 것이 아닌 다를 뿐입니다.”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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