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현대인들에게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을 위한 주요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자의 중요성과 올바른 문자 표현의 필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교민 사회에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말들 중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지난번에 심은 덩굴/덩쿨장미 잘 자라고 있어요?”
“이제 막 꽃봉오리/꽃봉우리가 맺히기 시작했어요.”
가닿는 손길이 뜸해지면서, 안뜰에 심어 놓은 장미가 꽃을 피울 때마다 꽃송이가 점점 작아지더니 결국 그 중 몇 그루는 더 이상 꽃을 피울 생각을 하지 않네요. 지팡이를 꽂아도 새순이 돋는다는, 연중 햇빛 좋고 물 많은 자바 땅에서 막상 내 손으로 화초 하나 키우려니 쉽지 않네요. 진실하게 마주하고 살피며 가꾸어야 비로소 건강한 잎과 꽃으로 화답하는 화초처럼 사람 관계 또한 그렇지요.
무엇이 맞을까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지난번에 심은 덩굴장미 잘 자라고 있어요?”
“이제 막 꽃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했어요.”
덩쿨 × ⇒ 덩굴 ○
봉오리? 봉우리?
‘길게 뻗어 나가면서 다른 물건을 감기도 하고 땅바닥에 퍼지기도 하는 식물의 줄기’를 이르는 말은 ‘덩굴’입니다. 따라서 ‘덩굴장미, 호박 덩굴, 덩굴 식물’ 등으로 쓰거나 같은 의미인 ‘넝쿨’를 사용하여 넝쿨장미, 호박 넝쿨, 넝쿨 식물’로 써야합니다. 덩쿨’로 쓰는 것은 잘못입니다.
“담쟁이덩굴(혹은 담쟁이넝쿨)을 볼 때마다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가 떠올라요.”
‘봉오리’와 ‘봉우리’는 뚜렷한 의미 구분 없이 ‘봉오리’가 우세하게 쓰이다가 1938년 <조선어사전>에 각각 표제어로 등재되면서 의미가 분화됩니다. 따라서 ‘망울만 맺히고 아직 피지 아니한 꽃’을 일컬을 때는 ‘봉오리(=꽃봉오리)’, ‘산에서 뾰족하게 높이 솟은 부분’을 일컬을 때는 ‘봉우리(=산봉우리)’로 써야합니다.
“부레옥잠 꽃봉오리가 보랏빛을 잔뜩 머금고 있네요.”
“산봉우리들이 저마다 이마에 구름 띠를 두르고 시위하듯 버티고 있네요.”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한국어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