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두리안이 뭐길래…중국인 수요에 말레이 호랑이 서식처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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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안이 뭐길래…중국인 수요에 말레이 호랑이 서식처 해체

'두리안 때문에 호랑이가 위협을 받고 있다.'
기사입력 2018.10.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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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안.jpg▲ 깔리만딴 섬 빵갈란분 지역에 있는 과일상점에 쌓인 두리안 [데일리인도네시아 자료사진]
 
얼핏 역한 냄새가 나는 열대과일 두리안과 맹수 호랑이는 별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인의 두리안 사랑으로 말레이시아의 호랑이가 서식지를 잃어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 전했다.

말레이시아의 라우부 지역 삼림은 두리안을 사랑하는 중국인과 싱가포르 관광객들의 유명 관광코스가 됐다.

이런 과정에서 두리안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무상 킹' 품종을 재배하는 농장으로 진입하는 도로를 개설하느라 밀림 지역을 불태우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 지역이 바로 말레이호랑이의 주 서식지다.

말레이호랑이는 지구 상에 불과 3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 위험이 아주 높은' 호랑이다.

환경단체들은 말레이호랑이 서식지를 불태우고 못쓰게 만들게 되면 결국 말레이호랑이가 생존에 큰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 말레이시아지부 시티 주라이다 아비딘은 "새로운 두리안 농장이 건설되고 있는 훌루 셈팜 지역은 '호랑이 예상 서식지'로 계획됐던 곳"이라며 "말레이호랑이 대부분이 서식하고 있는 보호구역과 접해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말레이호랑이는 말레이 반도와 태국 남쪽 끝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아비딘은 "훌루 셈판 지역을 개발하게 되면 더 넓은 삼림이 해체될 것"이라며 "결국 야생동물 이동에 영향을 주게 된다"고 강조했다.

훌루 셈팜 지역의 면적은 1천213 헥타르(366만 평)에 달한다.

이 지역 삼림은 정부와 관련이 있는 두리안 농장 재배 회사 탓에 결국 황폐화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 반도 중남부 파항 주 삼림청은 "이 지역 개발은 삼림청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팜오일 재배 농장 개발이 오랑우탄 등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데 반해 두리안 재배 농장 개발은 말레이호랑이 개체 수를 급격히 감소시킬 것이라고 현지 동물보호단체는 우려하고 있다.

중국인의 두리안 사랑은 두리안 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해 두리안 재배 농장이 급증했다.

두리안이 말레이시아의 최대 수출품목인 팜오일을 밀어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돈다.

2016년 세계 두리안의 대(對) 중국 수출액은 11억 달러(1조2천438억원 상당)에 달한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26%의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두리안 수출국은 태국으로 매년 4억9천500만달러(5천596억원 상당) 어치를 내보낸다.

두리안은 향이 강해서, 싱가포르의 경우 고속전철에서 이를 소지하거나 먹는 행위가 금지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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