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김영선] 아세안에 'K-스마트시티' 열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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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 아세안에 'K-스마트시티' 열풍을

기사입력 2018.11.0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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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의 'ASEAN 톺아보기' (9)] 아세안에 'K-스마트시티' 열풍을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주 싱가포르를 또다시 방문한다. 지난 7월 국빈 방문에 이어 4개월 만이다. 이번에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다.

싱가포르는 올해 의장국으로서 ‘회복력(resilience)과 혁신(innovation)’을 기치로 내걸고, 아세안을 보다 통합되고 역동적인 공동체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도출할 가장 구체적인 성과물 중 하나가 ‘아세안 스마트시티 네트워크’다. 아세안 국가 스마트시티 개발의 통합 지침서인 ‘프레임워크’와 아세안 26개 시범도시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채택할 예정이다.

아세안 스마트시티 네트워크는 아세안 회원국들이 개별적으로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간 교류와 협력을 극대화해 아세안 도시 간 연계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아세안 국가별 대표와 시범도시의 최고책임자들을 이미 지정했고, 매년 정기회의를 여는 한편 금융기관 및 민간기업 등 외부 파트너와의 매칭을 적극 추진한다고 하니 스마트시티 협력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스마트시티.jpg
 
ICT로 도시 간 연계성 강화

아세안은 꾸준한 경제성장과 인구 증가로 인해 어느 지역보다 도시화가 급진전될 전망이다. 유엔은 아세안의 도시 인구 비중이 2014년 47%에서 2030년 56%, 2050년에는 67%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급격한 도시화는 도시 인프라, 교통, 에너지, 환경, 안전, 의료, 교육 등 수많은 문제점을 수반하지만 동시에 커다란 협력 수요도 창출한다.

싱가포르는 4년 전 스마트네이션(Smart Nation) 계획을 수립해 스마트시티 개념을 국가 차원으로 확대·발전시켰고, 스마트시티 평가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싱가포르는 스마트시티 건설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한국과의 협력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싱가포르 방문 때 아세안 스마트시티 네트워크 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임을 밝히고, 싱가포르와 긴밀히 협력해 해외 스마트시티 분야에 공동 진출하기로 합의했다.

오늘날 스마트시티란 일반적으로 도시에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친환경에너지 등 신기술을 접목해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도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스마트시티는 다양한 혁신기술을 도시 인프라와 결합해 구현하고 융·복합할 수 있는 ‘도시 플랫폼’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스마트시티는 커다란 산업 유발효과가 있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율주행과 스마트시티 특화…세종·제주가 앞장선다 

한국 정부는 첫 번째 협력사업으로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를 협력도시로 선정, 스마트시티 플랫폼 등 마스터플랜 수립에 협력할 것이라고 한다. 필리핀 마닐라, 태국 푸껫, 베트남 호찌민, 캄보디아 프놈펜 등도 협력이 가능한 도시들이다.

우리는 일본 등 관련국들이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음을 주시해야 한다. 한 일본 회사는 태국의 시범도시인 촌부리 지역의 폐기물 에너지 발전소 건설 계약을 이미 체결했다. 이 사업에는 중국 건설사도 참여, 제3국의 인프라 사업에서 일본과 중국이 협력하는 첫 사례로 부각됐다. 지난주 아베 신조 총리의 중국 방문 때 제3국에서 일본과 중국이 협력할 50여 개의 인프라 사업에 합의했다고 하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우리에게는 아세안 스마트시티 네트워크 사업에 적극 협력함으로써 ‘K-스마트시티’ 열풍을 아세안에 확산시킬 좋은 기회다. 스마트시티 선진국인 싱가포르와의 협력을 통해 스마트시티 성공모델을 창출하고, 인도 등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스마트시티 협력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인도 등으로의 확산 염두에 둬야

첫째, 도시별 유형·특성·수요에 맞춘 차별화한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 스마트시티 건설에는 막대한 재원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특화된 분야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실패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또 상업성 있는 사업을 발굴해야 민간기업 등 외부 파트너의 협력을 확보할 수 있다.

둘째, 어느 특정 발전모델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도시 관계자 및 시민의 오너십과 역량을 강화해 스스로 적합한 스마트시티 유형을 찾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셋째, 스마트시티의 혜택을 시민들이 직접 체감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 디지털 등 신기술에 익숙지 않은 소외층에 대한 배려를 강구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스마트시티가 미래의 도시상을 제시할 수 있을까. 정부는 세종시(5-1생활권)와 부산시(에코 델타시티)를 국가 시범 스마트시티로 선정했다. 성공적인 K-스마트시티 모델이 창출돼 아세안에서도 그 열풍이 일기를 기대한다.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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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 <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객원연구원, 前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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