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 되다/보내다/꿰다/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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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 되다/보내다/꿰다/끼다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44
기사입력 2019.01.0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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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현대인들에게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을 위한 주요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자의 중요성과 올바른 문자 표현의 필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교민 사회에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말들 중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새해에도 행복한 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첫 단추를 잘 꿰야겠어요.”

단추를 잘못 끼게 되면 다시 끼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박노해 시인은 내가 희망이고 당신이 희망이고 우리가 희망이라고 말합니다. 


희망찬 사람은 / 그 자신이 희망이다 // 길 찾는 사람은 / 그 자신이 새 길이다 //
참 좋은 사람은 /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
사람 속에 들어 있다 / 사람에서 시작된다 // 다시 / 사람만이 희망이다 // 
                                                - 박노해 <다시> -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쓸 수 있습니다.

“새해에도 행복한 한 해 보내시기 바랍니다.”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첫 단추를 잘 껴야겠어요.”


알트롤틀.jpg
 

(행복한 한 해) 되다 × ⇒ 보내다○
(첫 단추를) 꿰다?  끼다?

“즐거운 시간(하루, 여행, 주말, 점심) 되세요.”
일상에서 자주 듣고 사용하는 표현이지요. 상대방이 즐겁게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즐겨 사용하는 이 발화는 알고 보면, 생략된 주어인 상대방에게 ‘즐거운 시간’이 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인 사람은 공무원이 되고 디자이너는 될 수 있어도 ‘시간’이 될 수 없지요. 마찬가지로 행복한 한 해를 ‘보낼 수’는 있지만 행복한 한 해가 ‘될 수’는 없지요.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를 살피는 것으로 오류를 해결할 수 있는 사례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Ⅹ)
오늘도 행복하게 보내세요(보내시기 바랍니다).  (◯)

‘벌어진 사이에 무엇을 넣고 죄어서 빠지지 않게 하다’의 뜻은 ‘끼우다’입니다. 따라서 ‘구멍에 단추를 끼우다’로 쓰거나 ‘끼우다’의 준말인 ‘끼다’를 사용하여 ‘구멍에 단추를 끼다’로 쓸 수 있지요. ‘끼우다’는 ‘끼우어(끼워), 끼우니, 끼운’ 등으로 활용되고, ‘끼다’는 ‘끼어(껴), 끼니, 낀’ 등으로 활용됩니다. ‘끼다’는 ‘끼이다’의 준말이기도 하지요.
“책을 옆구리에 끼고(끼우고) 서 있는 분이 우리 담임선생님이셔.”
“지하철 자동문에 가방이 끼는(끼이는) 바람에 문이 다시 열렸어.”

반면 ‘꿰다’는 주로 ‘실이나 끈 따위를 구멍이나 틈의 한쪽에 넣어 다른 쪽으로 내다. 어떤 물체를 꼬챙이 따위에 맞뚫려 꽂히게 하다.’라는 뜻으로 각각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곶감을 꼬챙이에 꿰다’와 같이 쓸 수 있지요. 
“발리 공항에 도착하니 캄보자 꽃을 꿰어 만든 꽃목걸이를 내 목에 걸어주었어요.”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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