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이 훌륭해요. 어느 분으로부터 그림을 사사받았는지 여쭤 봐도 될까요?”
“그림 동호회 회원들끼리 매주 만나서 서로 배우고 가르키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어요.”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나 이런저런 형태의 모임이 생겨나기 마련이지요. 인도네시아 교민사회에도 좋은 모임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관심 · 취미 · 뜻이 서로 비슷한, 혹은 다를지라도, 함께 어우러져 활동도 하고 나눔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특히 타국살이에 위로와 의지가 되기도 하고 삶의 활력과 기쁨이 되기도 하지요. 만남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나눔으로 충만해지는 소중한 교민 공동체들입니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사사받다 × ⇒ 사사하다 ○
가리키다? 가르치다?
“작품이 훌륭해요. 어느 분으로부터 그림을 사사했는지 여쭤 봐도 될까요?”
“그림 동호회 회원들끼리 매주 만나서 서로 배우고 가르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어요.”
‘사사(師事)하다’는 ‘스승으로 섬기다’ 또는 ‘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다’라는 뜻을 가진 타동사로서 목적어를 필요로 하지요. 따라서 ‘~을/를’과 함께 쓰여 ‘oo 선생을 사사하다’ 혹은 ‘~에게서 ~을/를’과 함께 쓰여 ‘oo 선생에게서 서예를 사사하다’와 같이 써야합니다. 이때, ‘에게서’는 ‘어떤 행위의 출발점이나 어떤 행위가 비롯되는 대상임’을 나타내는 조사로서 ‘(으)로부터’로 바꿔 쓸 수 있습니다.
“저는 일찍이 홍길동 명창에게서 판소리를 사사받았어요.” (×)
“저는 일찍이 홍길동 명창에게서 판소리를 사사했어요.” (○)
“저는 일찍이 홍길동 명창으로부터 판소리를 사사했어요.” (○)
“저는 일찍이 소리꾼이 되기 위해 홍길동 명창을 사사했어요.” (○)
하나 더, ‘사사하다’로 써야 할 곳에 ‘사숙(私淑)하다’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사숙하다’는 ‘직접 가르침을 받지는 않았으나 마음속으로 그 사람을 본받아서 도나 학문을 닦다’는 뜻을 나타내고자 할 때 사용한다는 점에서 ‘사사하다’와는 많이 다르지요.
“그의 작품을 대할 때마다 그가 도스토옙스키를 얼마나 깊이 사숙했는지 짐작하게 해.”
‘가르치다’를 써야할 곳에 ‘가르키다’ 혹은 ‘가리키다’로 말하는 교육자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지식이나 기능, 이치 따위를 깨닫게 하거나 익히게 함’, 즉 ‘교육하다’는 의미로 사용하고자 할 때는 ‘가르치다’를, ‘손가락 따위로 어떤 방향이나 대상을 집어서 보이거나 말하거나 알림’을 뜻하고자 할 때는 ‘가리키다’를 써야하지요.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를 조합한 듯한 ‘가르키다’는 없는 말입니다.
“안내자가 차창 밖으로 솔로의 강줄기를 가리키며 흥미 있게 설명도 해주고 솔로의 민요인 ‘븡아완 솔로(Bengawan Solo)’도 가르쳐 주어 함께 불렀어요.”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