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않는, 않은, 칠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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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않는, 않은, 칠칠하다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53
기사입력 2019.03.0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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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현대인들에게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을 위한 주요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자의 중요성과 올바른 문자 표현의 필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교민 사회에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말들 중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회사 상황에 걸맞지 않는 제안서라며 오늘도 한소리 들었어요.”
“저도 오늘 실수로 넘어졌는데 칠칠맞다고 한소리 들었어요.” 

우리는 누구나 무지나 부족, 부주의로 잘못도 하고 실수도 합니다. ‘군자는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고 소인은 남에게서 찾는다.’ 논어의 한 구절을 만나 좌우명으로 삼은 지가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이런저런 대화 상황에서 내 생각이나 의견을 말하기보다 상대방을 판단하고 시비하려 드는 부족한 나를 만나곤 합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 않으면서 말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말은 습관이고 습관은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바람직한 대화 환경을 만들어주려는 의도적 노력과 올바른 화법 교육이 인성 함양과 더불어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회사 상황에 걸맞지 않은 제안서라며 오늘도 한소리 들었어요.”
“저도 오늘 실수로 넘어졌는데 칠칠맞지(칠칠하지) 못하다고 한소리 들었어요.” 

몰틀알틀.jpg
 
않는?  않은?
칠칠맞다? 칠칠맞지 못하다?

동사와 달리 형용사는 어미 ‘-는’과 결합하지 않습니다. 즉, 어미 ‘-는’은 동사인 경우에 ‘가는, 먹는’과 같이 쓰여 현재 시제를 나타내지만 형용사인 경우에는 ‘예쁘는, 굵는’이 아닌 ‘예쁜, 굵은’처럼 ‘-는’ 대신에 ‘-(으)ㄴ’을 사용하여 현재 시제를 나타내지요. ‘알맞다, 걸맞다’ 등도 형용사이므로 ‘알맞는, 걸맞는’이 아닌 ‘알맞은, 걸맞은’으로 활용됩니다.
첫 문장에서 ‘않은’은 형용사인 ‘걸맞다’를 부정하므로 보조 형용사입니다. 따라서 ‘걸맞지’ 뒤에 보조 동사에 쓰이는 ‘않는’을 사용하는 것은 어법에 맞지 않습니다. 반면 동사 뒤에서 보조 동사로 쓰인 경우에는 다음 예문에서처럼 ‘않는, 않은’ 둘 다 사용이 가능하지요.
“먹지 않은(○, 과거 시제) 것, 먹지 않는(○, 현재 시제) 것, 먹지 않을(미래 시제) 것.”
“다음 빈칸에 들어갈 적절하지 않는(×)/않은(○) 것을 고르시오.”
“다음 중 알맞는(×)/알맞은(○) 것을 고르시오.”

‘칠칠맞다’는 ‘칠칠하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칠칠하다’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뜻과는 달리 ‘주접이 들지 아니하고 깨끗하고 단정하다, 성질이나 일 처리가 반듯하고 야무지다’라는 뜻으로서 ‘칠칠하지(칠칠맞지) 못하다, 칠칠하지(칠칠맞지) 않다’와 같이 주로 ‘못하다, 않다’와 함께 쓰여 단정하지 못하고 야무지지 못함을 나타내지요. 
“저는 칠칠하게(×)/칠칠하지(칠칠치) 못하게(○) 꼭 한 가지씩은 빠뜨리고 다녀요.”
“저는 칠칠맞게(×)/칠칠맞지 못하게(○) 꼭 한 가지씩은 빠뜨리고 다녀요.”
“그는 딸을 기를 때 큰딸 용숙은 샘이 많고 만사가 칠칠하여 대갓집 맏며느리가 될 거라고 했다.” - 박경리 <김약국의 딸들> 중에서
칠칠하다는 ‘나무, 풀, 머리털 따위가 잘 자라서 알차고 길다’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우기(雨期)라 텃밭에 심은 채소들이 칠칠하게 잘 자라요.”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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