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생산 대국인 중국에서 커피 수요가 급증하자 커피를 함께 재배하는 농가가 급속히 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윈난 성 푸얼 시에서는 커피 농장과 차밭이 나란히 이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푸얼차(보이차)의 본고장인 이곳 농민들이 차밭의 일부를 없애고 커피를 심고 있기 때문이다.
푸얼 시의 농민 양양은 "우리 가족은 차를 팔아 생계를 이어왔고 나도 그렇게 키워졌지만, 지금 관심이 있는 것은 커피"라고 말했다.
차와 커피의 동시 재배가 가능한 것은 무엇보다 기후 때문이다. 평균 900∼1천500m 고도에 온화한 날씨는 차와 커피를 둘 다 키우기에 적합하다.
차와 커피의 재배 시기가 다르다는 점도 이점으로 작용한다. 3∼10월에는 차를, 11∼2월에는 커피를 재배하는 식이다.
푸얼 시의 커피 경작지는 지난해 78만9천㏊(헥타르)에 이르러, 2011년 43만9천㏊보다 배 가까이 늘어났다.
중국 커피 시장은 2011년 이후 해마다 10∼15%씩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소득 증대에 따라 고급 커피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SCMP는 "윈난 성의 커피 농가들은 고급 커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며 "현재 고급 커피 생산 비율은 1%에 지나지 않지만, 수익성 제고를 위해 점차 고급 커피 생산 비율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