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웃어른, 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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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웃어른, 둘째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63
기사입력 2019.05.1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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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현대인들에게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을 위한 주요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자의 중요성과 올바른 문자 표현의 필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교민 사회에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말들 중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윗어른께서 말씀하실 때는 예의를 갖추고 잘 새겨들어야 해.”
“우리 집 두째는 첫째와는 성격이 완전히 달라요.”

가정의 달 5월도 벌써 중순이네요.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성년의날, 부부의날까지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계절입니다. 우리는 각자 누군가의 자식이고 부모이고 혹은 아내이고 남편이고 형제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관계 속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지요. 그리고 그 영향력은 이웃, 사회, 국가, 나아가 시공을 초월하여 확대되기도 합니다. 관계의 중요한 출발점인 가족을 존중할 수 있어야 다른 이를 존중하고 스스로 존중 받을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내 생각, 내 기준, 내 욕심에 갇혀 때로는 잊고 때로는 외면하고 살아왔음을 고백하게 되는 오늘입니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웃어른께서 말씀하실 때는 예의를 갖추고 잘 새겨들어야 해.”
“우리 집 둘째는 첫째와는 성격이 완전히 달라요.”


몰틀알틀 웃어른.jpg
 

윗어른 × ⇒ 웃어른 ○
두째 × ⇒ 둘째 ○

‘웃-’으로 써야할지 ‘윗-’으로 써야할지 혼동될 때가 있지요. 그러나 규정을 알면 쉽게 해결될 문제입니다. 즉, ‘윗니-아랫니, 윗배-아랫배’와 같이 ‘아래-위’의 대립이 있는 경우에는 ‘윗-’을 적고, ‘웃기(아랫기×), 웃어른(아랫어른×)과 같이 ‘위-아래’의 대립이 성립하지 않는 경우에는 ‘웃-’을 적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표준어 규정 제2장 제2절 제12항)
“집안의 어르신이 아랫목에 앉으시고 나면 나머지 식솔들은 웃목(×)/윗목(○)에 앉아야 했지.”
“안 사면 그만이지 윗돈(×)/웃돈(○)까지 줘가며 샀다고, 아내한테 한소리 들었어.”
다만, ‘위쪽-아래쪽, 위턱-아래턱’과 같이 ‘아래-위’의 대립이 있다하더라도 된소리(ㄲ, ㄸ, ㅃ, ㅆ, ㅉ)나 거센소리(ㅋ, ㅌ, ㅍ, ㅊ) 앞에서는 ‘위-’로 적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발음의 편리성에 따른 것으로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층간소음 문제는 부실 공사도 원인이겠으나 윗층[윋층](×)/위층[위층](○)과 아래층[아래층] 입주자 상호간에 배려가 부족하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생각해.”

다음은 어떨까요?
“엄마, 간단한 ‘웃옷/윗옷’ 하나 사다 주세요.”
둘 다 맞는 말입니다. ‘웃옷’은 ‘겉옷, 덧옷’의 의미고, ‘윗옷’은 ‘하의’의 상대어로서 ‘상의’를 뜻하지요. 원하는 것이 ‘웃옷’인지 ‘윗옷’인지 알고 사야겠지요.

어떤 경우든 ‘두째, 세째, 네째’를 버리고 ‘둘째, 셋째, 넷째’를 쓰도록 통일하였지요. 아래 문장에서 ‘둘째’는 서수사, 수관형사로서 ‘순서가 두 번째가 되는 차례’를 뜻하기도 하고 명사로서 ‘둘째 자식’을 뜻하기도 하지요.
“유월 두째(×)/둘째(○) 주에 가족 모임을 갖기로 했어요.”
“저희 집은 두째(×)/둘째(○)가 성격이 가장 활발해요.”

하나 더, ‘셋째, 넷째’와는 달리 ‘둘째’는 십 단위 이상의 순서를 나타낼 때는 ‘열두째, 스물두째’와 같이 씁니다.(표준어 규정 제6항). 이는 ‘둘째’ 앞에 다른 수가 올 경우에 ‘ㄹ’ 발음이 탈락하는 언어 현실을 반영한 것입니다. 다만, 순서나 차례(서수사, 수관형사)가 아닌 ‘맨 앞에서부터 세어 모두 열두 개째가 됨을 이르는 말(명사)’로 쓸 경우에는 ‘열둘째, 스물둘째’로 씁니다. 
“우리 차례가 열둘째(×)/열두째(○/=열두 번째)야.”
“이 망고가 열두째(×)/열둘째(○/=열두 개째)야.”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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