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대선 불복 폭력사태 잦아들어…안정 회복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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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불복 폭력사태 잦아들어…안정 회복 기로

기사입력 2019.05.2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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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탐린 모습.jpg▲ 23일 오전 자카르타 중심가인 땀린 거리의 모습 [사진; 콤파스 TV 캡처]
 
시위대-경찰 산발적 충돌, 23일 새벽부터 감소 기미
야권, 오늘 헌재에 선거 결과 불복 소송 제기

지난달 17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선 결과에 불만을 가진 야권 지지자들의 시위가 이틀 밤 연속 폭력사태로 얼룩졌다.

23일 일간 꼼빠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카르타 시내 선거감독위원회(Bawaslu) 앞에 모인 야권 지지자들은 전날 저녁 화염병과 폭죽, 돌 등을 던지며 재차 폭력시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선거감독위 청사 2층 사무실에 화염병이 투척 돼 작은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22일 오후 탐린.jpg▲ 22일 오후 중부자카르타 탐린 거리 [사진: 독자 제공]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전날 밤 10시 9분께 시위대를 선거감독위 앞에서 몰아냈으나, 시위대는 주변 지역으로 물러나 밤새 경찰과 대치를 이어갔다.

시위대는 23일 새벽에는 부식 등을 싣고 이동하던 경찰 트럭을 공격해 불태우기도 했다.

서부자카르타 슬리피 등 여타 지역에서도 산발적인 충돌이 발생했다.

다만, 현지 언론은 이날 오전 3시부터 폭력사태가 잦아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일부 시위대는 더는 폭력을 행사하지 않겠다면서 경찰과 협상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구체적인 인명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최소 150여명의 시위대가 최루탄으로 인한 호흡곤란과 타박상 등을 호소하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카르타 시내에선 지난 21일 밤부터 22일 새벽 사이에도 야권 지지자들의 폭력시위가 벌어져 6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들에게는 실탄과 총기가 지급되지 않았지만, 사상자 중 일부에게선 총상이 발견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경찰의 소행으로 보이도록 할 목적으로 다른 시위대나 시민에게 총격을 가한 세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시위 현장에선 투석전에 쓸 돌멩이 등이 실린 야당 소유 승합차와 20만∼60만 루피아(약 1만6천∼4만9천원)씩이 든 현금 봉투도 다수 발견됐다.

그런 가운데 동부자바 주(州) 삼빵 군(郡) 땀블랑안 지역에선 야권 지지자들이 경찰서를 불태웠고, 서부깔리만딴 주 뽄띠아낙에서도 경찰 초소가 파괴되는 등 자카르타 이외 지역에서도 폭력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KPU)는 지난 21일 새벽 조꼬 위도도(일명 조꼬위) 현 대통령이 55.50%의 득표율로 이번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중부자바 주의 빈민가 출신인 조꼬위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연간 5% 이상의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빈곤율을 역대 최저치인 10% 미만으로 낮추는 등 성과를 내 서민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

군 장성 출신의 엘리트 정치인인 야당 대선후보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총재는 44.50%를 득표하는 데 그쳤지만, 정부·여당이 개표조작을 비롯한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부정행위를 저지른 탓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23일 헌법재판소에 선거결과에 불복하는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22일 쁘라보워 동영상.jpg▲ 쁘라보워 후보는 22일 오후 11시께 공개한 동영상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불법행위를 중단하고 각자 휴식처로 돌아갈 것을 당부했다. [사진: 쁘라보워 트위터]
 
쁘라보워 후보는 22일 오후 11시께 공개한 동영상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불법행위를 중단하고 각자 휴식처로 돌아갈 것을 당부했다.

그는 "당신들의 지도자를 믿어라. 우린 법적, 헌법적 채널을 통해 투쟁하고 있다"면서 "당국 역시 현명히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다. 우리는 모두 나라를 위해 최선의 해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쁘라보워 후보 측이 헌법재판소를 압박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폭력사태를 일으켰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다만, 쁘라보워 후보 진영은 폭력시위와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편, 조꼬위 대통령은 안보와 민주주의를 훼손할 목적으로 폭동을 유발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안보와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사랑하는 우리나라의 통합을 깨뜨리려는 이들, 특히 폭도들에게는 관용을 보여선 안 된다. 국가를 해치려는 폭도들이 설 공간을 줘선 안 된다"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 군경은 관련 법에 따라 단호히 조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자카르타 시내의 보안을 25일까지 최고 경계 단계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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