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방정환의 손안의 아세안3] 인도네시아 디지털 경제 과거·현재·미래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방정환의 손안의 아세안3] 인도네시아 디지털 경제 과거·현재·미래

기사입력 2019.07.18 15:5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방정환 사진(1).jpg▲ 출근 시간 호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고젝(Go-Jek) 기사들 [사진: 방정환]
 
글·사진: 방정환 아세안비즈니스센터 이사

2019년 상반기 대부분을 인도네시아에서 머물렀다. 수도 자카르타에 위치한 한국 스타트업과 일할 기회를 가지게 된 덕분이었다. 2015년 처음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스타트업에서 때로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면서, 때로는 신사업을 기획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급성장해 온 인도네시아 디지털 경제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최신 트렌드를 읽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대통령이 육성 의지를 거듭 내비칠 만큼 인도네시아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디지털 경제 전반을 살펴 보려고 한다.

방정환 사진(3).jpg▲ 자카르타 MRT 역사를 가득 메운 온라인 여행 스타트업 광고 [사진: 방정환]
 

GDP(국내총생산) 기준 동남아시아 경제 규모의 약 35~4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에는 2016년을 전후로 디지털 경제 바람이 본격화된 것으로 관측된다. 2012-2016년 연평균 5.3%의 건실한 경제성장률을 달성한 가운데, 인터넷 사용 인구가 늘어나고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손 안의 디지털 세상이 눈 앞에 다가오면서 미국 명문 비즈니스 스쿨 등에서 공부한 젊은 유학파들이 앞다퉈 스타트업 창업에 나섰고, 이는 디지털 경제 확산으로 이어졌다. 이 무렵 자카르타의 대형 쇼핑몰 내부 및 중심가 대로 변 등에 유력 스타트업들의 광고판이 하나 둘씩 등장했던 기억이 뚜렷하다. 초기 전자상거래와 앱(애플리케이션)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형성된 디지털 경제는 이후 공유 오피스와 온라인 여행, 핀테크 산업 등이 바톤을 넘겨 받았다. 그리고 최근에는 에듀테크와 친환경 분야 등의 스타트업들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디지털 경제는 현지의 특수성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발전해 온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인도네시아가 무인도만 1만 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 최대 도서 국가라는 사실이 꼽힌다. 광활한 섬나라의 특성상 아날로그식 유선 네트워크 구축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경제 구조의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0년대 들어서 인도네시아 경제는 디지털 경제의 기반이 되는 금융업, 통신업, 유통업 등 서비스업인 3차 산업의 비중이 급속히 커지는 추세다. 이에 반해 주력 수출 분야였던 경공업 등 2차 산업과 1차 산업인 농림수산업이 담당하는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3차 산업은 2017년 기준 인도네시아 경제의 46%를 책임졌다. 반면 같은 기간 2차 산업과 1차 산업의 비중은 각각 40%, 14%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전세계 평균 66%를 훌쩍 뛰어넘는 87%에 달하는 적극적인 공유 경제 수용 의사를 내비쳐 온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공유 경제 비즈니스가 디지털 경제의 주요 모델 중 하나라는 측면에서 인도네시아 사회의 열린 자세가 디지털 경제의 팽창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방저환 사진(2).jpg▲ 편의점과 제휴한 전자결제 핀테크업체들의 캐쉬백 적립 안내문 [사진: 방정환]
 
이를 증명하듯 인도네시아는 싱가포르와 더불어 동남아에서 가장 많은 ‘유니콘(Unicorn,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를 웃도는 스타트업)’을 배출한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젝(Go-Jek)을 필두로 전자 상거래 업체인 토코피디아(Tokopedia)와 부카라팍(Bukalapak), 온라인 여행 분야의 트래블로카(Traveloka) 등 4개의 유니콘이 탄생하며 디지털 경제의 덩치를 키워가고 있는 것. 특히 싱가포르의 그랩(Grab)과 총성 없는 전쟁을 펼치며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Decacon, 기업 가치가 100억 달러를 웃도는 스타트업)’으로 발돋움한 고젝에는 동남아 스타트업계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구글과 테마섹이 2018년 말 공동으로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디지털 경제의 시장 가치는 2018년 기준 270억 달러(약 31조8,2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의 디지털 경제 중 단연 최대 규모이다. 보고서는 2025년에는 인도네시아 디지털 경제의 시장 가치가 3배 이상 증가한 1,000억 달러(약 117조8,500억원)로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4개 핵심 분야인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여행, 차량 호출 서비스 및 온라인 미디어가 각각 53%, 25%, 14%, 8% 등 비중으로 디지털 경제 팽창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국적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기술에 익숙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370여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한 인도네시아 디지털 경제의 미래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데일리인도네시아]

방정환 그래프(1).jpg▲ 그래프: 팽창하는 인도네시아 디지털 경제(자료: 구글&테마섹)
 
글: 방정환 아세안비즈니스센터 이사 / ‘왜 세계는 인도네시아에 주목하는가’ 저자




<저작권자ⓒ데일리인도네시아 & dailyindonesia.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