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 구절, 글귀, 넌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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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 구절, 글귀, 넌지시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77
기사입력 2019.08.2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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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맘에 드는 귀절은 메모도 하고 내 생각도 쓰다 보면 독서에 흥미도 생겨요.”
“다음 시처럼 시 한 수가 ‘삶은 이런 거야’라고 넌즈시 말을 걸기도 하지요.”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 저 향기로운 꽃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 저 아름다운 목소리의 새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 숲을 온통 싱그러움으로 채우는 나무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 이글거리는 붉은 태양을 사랑한 만큼 산다 / 외로움에 젖은 낮달을 사랑한 만큼 산다 / 밤하늘의 별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 홀로 저문 길을 아스라이 걸어가는 /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나그네를 사랑한 만큼 산다 / 예기치 않은 운명에 몸부림치는 생애를 사랑한 만큼 산다 / 사람은 그 무언가를 사랑한 부피와 넓이와 깊이만큼 산다 // 그 만큼이 인생이다          - 박용재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책을 읽고 맘에 드는 구절은 메모도 하고 내 생각도 쓰다 보면 독서에 흥미도 생겨요.”
“다음 시처럼 시 한 수가 ‘삶은 이런 거야’라고 넌지시 말을 걸기도 하지요.”

몰틀.jpg
 

귀절 × ⇒ 구절 ○
넌즈시 × ⇒ 넌지시 ○

‘글귀’를 뜻하는 ‘句’는 ‘구’와 ‘귀’ 두 가지 음을 가지고 있는 한자지요. 그런데 표준어 규정 제13항을 보면 ‘구(句)’가 붙어서 이루어진 단어는 ‘글귀(글句), 귀글(句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귀’로 읽는 것을 인정하지 아니하고, ‘구’로 통일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구절(句節), 경구(警句), 대구(對句), 문구(文句), 어구(語句), 인용구(引用句), 절구(絶句) 등은 모두 ‘구’로 읽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독서 중에 메모해 두신 좋은 글구(×)/글귀(○)를 우리에게 들려주시곤 하셨어.”
“좋은 시귀(×)/시구(○)는 우리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고 마음을 정화시키지. 

‘드러나지 않게 가만히’를 뜻하는 말로 ‘넌지시’라는 말이 있지요. 그런데 부지불식간에 ‘넌즈시’로 쓸 때가 많습니다. ‘넌즈시’는 ‘넌지시’의 고어입니다. 중세 국어에서 현대 국어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후설모음 ‘ㅡ’가 전설모음 ‘ㅣ’로 바뀌는 전설모음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넌지시’를 비롯하여 ‘이즈러지다(×)/이지러지다(○), 나즈막(×)/나지막하다(○), 느즈막하다(×)/느지막하다(○)’ 등은 전설모음화를 표준어로 인정하는 대표적인 단어들이지요. 반면 ‘으시대다(×)/으스대다(○), 으시시하다(×)/으스스하다(○), 부시시하다(×)/부스스하다(○), 추스리다(×)/추스르다(○) 등과 같이 전설모음화를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는 단어들도 많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같이 살자고 어머니 마음을 넌즈시(×)/넌지시(○) 떠보지만 소용이 없어요.”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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