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옷거리, 옷걸이, 구레나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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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옷거리, 옷걸이, 구레나룻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78
기사입력 2019.09.0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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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현대인들에게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을 위한 주요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자의 중요성과 올바른 문자 표현의 필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교민 사회에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말들 중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김 대리는 옷걸이가 좋아서 뭘 입어도 잘 어울려.”
“박 대리는 구렛나루를 길러봐. 잘 어울릴 거야.”

“자세히 보아야/예쁘다//오래 보아야/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나태주 <풀꽃>
소중한 존재라는 점에서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공인들의 각종 차별적인 발언이 자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논란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인종, 성, 외모, 학벌 등 차별적인 표현들은 사회 곳곳에서 그리고 우리가 무심코 하는 말 속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지요. 이는 우리 사회에 차별적 인식이 매우 뿌리 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다행히 이에 대한 문제의식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먼저 편견과 차별적인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우리의 아이들이 차별적인 언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가정과 학교에서 적절하게 지도해 나간다면 가까운 미래에 편견과 차별 없는 세상이 오겠지요.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김 대리는 옷거리가 좋아서 뭘 입어도 잘 어울려.”
“박 대리는 구레나룻을 길러봐. 잘 어울릴 거야.”

옷거리.jpg
 
옷거리?  옷걸이?
구렛나루 × ⇒ 구레나룻 ○

우리말에는 ‘옷거리’도 있고 ‘옷걸이’도 있지요. ‘옷거리’는 ‘옷을 입은 모양새’를 뜻하고 ‘옷걸이’는 ‘옷을 걸어 두도록 만든 물건’을 뜻하지요. 따라서 ‘옷걸이가 좋다’라고 하면 옷을 걸어두는 도구인 옷걸이가 좋다는 뜻이 되고 맙니다. 의미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단어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게 된 것은 발음 때문인 듯합니다. ‘옷거리’와 ‘옷걸이’는 둘 다 [옫꺼리]로 발음하지요. 그러나 표기할 때는 구분해야겠습니다. 
“구김이 잘 가는 옷은 옷거리(×)/옷걸이(○)에 걸어서 보관하세요.”
“옷걸이(×)옷거리(○)가 좋으니 모델을 해보는 것은 어때요?”
신체 조건에 초점을 두고 말하는 ‘옷거리가 좋다’보다는 가능한 한 옷을 차려입은 모양새에 초점을 두고 말하는 ‘옷맵시가 좋다’로 표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을 일컫는 말은 ‘구레나룻’이라고 쓰고 [구레나룯]으로 발음합니다. ‘구레나룻’은 ‘말이나 소 따위를 부리기 위하여 머리와 목에서 고삐에 걸쳐 얽어매는 줄’을 뜻하는 ‘굴레’의 옛말인 ‘구레’와 ‘입 주변이나 턱 또는 뺨에 나는 털’을 뜻하는 ‘나룻’이 만나 이루어진 말입니다. 
“선조들께서는 사람의 신체와 터럭과 살갗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이것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다(身體髮膚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라고 하여 구렛나루(×)/구레나룻(○)을 기르셨지만 요즘은 개성과 멋으로 기르는 사람들이 더러 있어요.”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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