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가자 가을장마가 오락가락하며 늦더위까지 기승을 부리는데, 시간은 가을로 성큼성큼 큰 걸음을 걷고 있었나 봅니다. 벌써 한가위입니다.
“두엇 등불 가물거리고/개도 멀리서 컹컹 짖고/보름달은 하늘 높이 떠 있고/둥근 달을 안고/검은 강물은 유유히 흐르는//아침에는/햅쌀로 빚은 송편 놓고/차례도 지냈을/쑥부쟁이 흐드러진 산길을 걸어/성묘도 했을”
모두에게 행복한 명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영동의 ‘어디로 갈거나’ 외 2곡입니다. ‘국악가요’와 함께 추석을 맞으세요.
김상균 약력
김상균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부산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5년 무크지 <가락>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자작나무, 눈, 프로스트>와 <깊은 기억> 등이 있다. 대학 강사와 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교감으로 퇴임하였다. 다수의 사진전을 개최한 바 있는 사진작가이며, 일찍부터 영화와 음악에 대한 시와 글을 써온 예술 애호가이자, 90년대 초반부터 배낭여행을 해온 여행 전문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