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녹녹하다, 녹록하다, 눌어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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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녹녹하다, 녹록하다, 눌어붙다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80
기사입력 2019.09.1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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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현대인들에게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을 위한 주요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자의 중요성과 올바른 문자 표현의 필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교민 사회에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말들 중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텃밭을 가꾸는 일이 녹녹치 않을 텐데, 채소들은 잘 자라고 있어요?”
“적기에 물도 주고 거름도 하고 눌러붙어서 살피다시피 하지 않으면 금세 표가 나요.”

같은 씨앗이라도 토양, 기후 조건 등 환경에 따라 잎, 꽃, 열매의 크기 등 생장이 달라지듯이 사람 또한 자연적인 것이든 유전적인 것이든 사회적인 것이든, 환경은 한 사람의 인성과 인격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다른 생명체와는 달리 환경에 능동적, 역동적으로 대응할 줄 압니다. 이렇다 보니 환경 자체보다는 이를 받아들이는 개인의 의지와 태도에 따라 환경의 의미와 가치가 다르게 평가될 수밖에 없지요. 우리의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도 스스로 자아를 찾고 실현해 가는, 주체적이고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갖출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텃밭을 가꾸는 일이 녹록지 않을 텐데, 채소들은 잘 자라고 있어요?”
“적기에 물도 주고 거름도 하고 눌어붙어서 살피다시피 하지 않으면 금세 표가 나요.”

녹록지.jpg
 
녹녹치 × ⇒ 녹록지 ○
눌러붙다 × ⇒ 눌어붙다 ○

'녹록하다’는 ‘만만하고 상대하기 쉽다’는 뜻으로 주로 뒤에 부정어와 함께 쓰입니다. ‘碌碌(또는 錄錄)’은 두음법칙에 따라 ‘녹록’으로 쓰고 [농녹]로 발음합니다. 반면 ‘눅눅하다’의 작은 말인 ‘녹녹하다’는 ‘녹록하다’와 발음은 같지만 ‘촉촉한 기운이 약간 있다’, ‘딱딱하지 않고 좀 무르며 보드랍다’는 뜻의 고유어입니다.
‘녹록지’는 ‘녹록하지’의 준말입니다. ‘녹록치’로 쓰는 것은 잘못이지요. ‘녹록하지, ‘넉넉하지, 깨끗하지, 갑갑하지’ 등은 ‘하’ 앞에 오는 받침의 소리(발음)가 안울림소리인 [ㄱ], [ㄷ], [ㅂ]이 오므로 줄여 쓸 경우, ‘하’가 통째로 줄어 ‘녹록지, 넉넉지, 깨끗지, 갑갑지’로 씁니다. 그리고 그 외의 환경, 즉 울림소리가 올 경우에는 ‘무심하지→무심치, 개의하지→개의치, 예상하지→예상치, 만만하지→만만치’와 같이 ‘ㅏ’만 줄고 ‘ㅎ’은 남아 ‘지’와 결합된 형태인 ‘치’로 씁니다.<한글맞춤법 제40항>
“상대팀이 결코 녹녹지(×)/녹록지(○) 않다는 것을 이번 경기를 통해서 알았어요.”
“2박 3일 일정이 결코 녹녹할(×)/녹록할(○) 것 같진 않아요.”
“치즈는 굳기 전에 녹녹할 때 먹어야 해.”

‘조금 타서 붙다’, 또는 ‘한곳에 오래 있으면서 떠나지 아니하다’는 뜻의 우리말은 ‘눌어붙다’입니다. ‘눋다’와 ‘붙다’의 합성어지요. 여기서 ‘눋다’는 ‘눋고, 눋는, 눌어, 눌으니’와 같이 활용되는 불규칙 용언입니다. ‘눌러붙다’는 없는 말입니다. 참고로 ‘눌러’는 ‘힘이나 무게를 가하다’는 뜻의 ‘누르다’의 활용형입니다. ‘누르고, 누르니, 눌러’ 등과 같이 활용하지요.
“냄비에 눌러붙은(×)/눌어붙은(○) 음식물을 말끔하게 제거하는 비법 좀 알려주세요.”
“떨어지지 않게 힘 있게 꾹꾹 눌러 붙여야겠어요.”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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