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등 대비해 보안 강화…군·경 3만여명 배치
조꼬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0일 오후 2시30분(현지시간) 취임식을 갖고 두 번째 임기 5년을 시작한다.
중부 자바에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가구 사업으로 성공한 조꼬위 대통령은 친서민 정책과 소통형 리더십으로 2014년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 인도네시아에서 군부나 기성 정치권 출신이 아닌 첫 대통령이 됐다.
그는 개혁적 이미지로 '인도네시아의 오바마'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고, 올해 4월 17일 치러진 대선에서 55.5%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뉴기니섬 인니령 빠뿌아에서 소요사태가 발생하고, 자카르타 등 전국에서 반부패법과 형법개정 반대 시위가 잇달라 열려 그의 정치적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시위 참가자수는 1998년 민주화 시위 이후 최대 규모다.
이날 취임식을 앞두고도 산발적 시위가 이어졌다.
또 지난 10일에는 위란또 정치법률안보조정 장관이 괴한에게 습격을 당하면서 테러 우려도 커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날 오후 자카르타 스나얀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군·경 3만여명을 배치해 보안을 강화했다.
▲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경축 특사로 자카르타 도착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취임식에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등 주변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또 한국과 중국, 일본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왕치산(王岐山) 부주석, 나카야마 노리히로(中山展宏) 외무성 정무관 등을 세 나라의 경축 특사로 각각 파견했다.
전날 밤 자카르타에 도착한 노 실장은 취임식 후 조꼬위 대통령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친서에는 한국-인도네시아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발전 시켜 나가고, 다음 달 25∼26일 부산에서 개최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만나길 고대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조꼬위 대통령의 첫 번째 취임식에는 당시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이 경축 특사로 참석했다.
이날 취임식은 취임 선서와 기도, 국가제창, 기념촬영 순서로 오후 3시48분에 종료되며, 당초 예정됐던 거리 퍼레이드는 취소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