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알갱이, 알맹이, 수그리다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몰틀알틀]알갱이, 알맹이, 수그리다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86
기사입력 2019.10.29 08:1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현대인들에게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을 위한 주요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자의 중요성과 올바른 문자 표현의 필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교민 사회에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말들 중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대추나무에는 알맹이 굵은 대추가 주렁주렁 검붉게 익어가고 있을 테지요.”
“가을 들녘에는 듬성듬성 남아 있는 벼이삭이 고개를 수구리고 마지막 농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테지요.”

몸도 마음도 살찌우는 가을이 깊어갑니다. 고국의 10월, 들녘은 풍요로웠고 우리는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느티나무 아래서, 그 느티나무가 보이는 도서실 창가에 앉아서, 책을 읽고 사색에 잠기곤 했지요. 독서 외에는 특별한 여가 활동이 없던 시절이기도 하였지만 우리들 대부분이 취미가 독서였고, 책이 선물이고 선물이 책이었던 시절이었지요. 종이책보다는 전자책을, 전자책보다는 인터넷으로 필요한 정보만을 찾아 읽는 것을, 읽는 것보다는 보고 듣는 것을 선호하는 요즘이지만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종이 책을 읽는 사람을 보면 생각지 않은 곳에서 지인을 만난 듯 말을 걸고 싶어집니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며 숨을 고르고, 지면의 여백에서 사유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의 가을이 손에 닿을 듯합니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대추나무에는 알갱이 굵은 대추가 주렁주렁 검붉게 익어가고 있을 테지요.”
“가을 들녘에는 듬성듬성 남아 있는 벼이삭이 고개를 수그리고 마지막 농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테지요.”

세종대왕.jpg
 
알갱이?   알맹이?
수구리다 × ⇒ 수그리다 ○

‘열매나 곡식 따위의 낱알’을 뜻하는 말은 ‘알갱이’입니다. 반면 ‘알맹이’는 ‘물건의 껍데기나 껍질을 벗기고 남은 속 부분’ 또는 ‘사물의 핵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을 뜻하지요.
“이번 태풍으로 포도 알갱이(○)/알맹이(×)이가 떨어져 포도 농가마다 피해가 컸어.”
“귤은 알갱이(×)/알맹이(○)는 먹고 껍질은 깨끗하게 말려서 차로 마시면 감기 예방에 좋다고 해.”
껍데기는 가라./사월도 알맹이만 남고/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깊이 숙이다’는 ‘수그리다’입니다. ‘수구리다’로 쓰는 것은 ‘수’의 모음 ‘ㅜ’에 이끌려 ‘그’를 ‘구’로 발음하려는 경향 때문입니다. ‘수(ㅜ)’에 이어 ‘구(ㅜ)’를 발음하는 것이 ‘그(ㅡ)’를 발음하는 것보다 쉽기 때문이지요. ‘오므리다’를 ‘오무리다’로, ‘움츠리다’를 ‘움추리다’로 잘못 발음하고 표기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고개를 그렇게 오랫동안 수구리고(×)/수그리고(○) 있으면 목에 안 좋아요.”
“음식을 먹을 때는 입을 오무리고(×)/오므리고(○) 음식물을 씹어야 한다고 배웠어요.”
“그만한 일로 움추리지(×)/움츠리지(○) 말고 힘내요.”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저작권자ⓒ데일리인도네시아 & dailyindonesia.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