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당국이 자국 영해에서 불법 조업한 외국 어선을 침몰시키고 있다. [이미지: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 배포 동영상 캡처]
나포한 불법조업 외국 어선을 가차 없이 수몰시켰던 인도네시아의 정책이 바뀔 조짐을 보인다.
15일 일간 꼼빠스 등에 따르면 에디 쁘라보워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13일 "어선 수몰은 전 해수부 장관의 돌파구였다. 훌륭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거기서 멈출 수 없다. 나는 그다음이 무엇인지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포한 외국 어선을 우리 어민에게 양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선박의 상태가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몰시켜야 할 선박은 우리 해역에서 불법 조업하다 적발된 뒤 달아나려는 어선뿐"이라고 생각을 드러냈다.
에디는 지난달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재선 임기를 시작하면서 2기 내각의 해수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 '바다의 수호여신'으로 불리운 전 인니 해수부 장관[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 트위터]
1기 내각의 해수부 장관을 맡았던 수시 뿌지아뚜띠는 5년 임기 동안 인도네시아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적발된 외국 어선 총 500여척을 수장 시켜 '바다의 수호여신'으로 불렸다.
수시는 1기 내각 장관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어민은 물론 대다수 인도네시아 국민이 수시의 무관용 원칙으로 불법 조업이 줄었다고 지지했다.
새 해수부 장관의 정책 변환 발언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들썩이자 루훗 빤자이딴 해양투자조정 장관은 "나포 어선 수몰 정책이 필요하다면 계속할 수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