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바란 이후 계속되는 극심한 가뭄으로 자바섬 곳곳이 하천마다 물의 흐름량이 크게 줄고 땅이 메말라서 농부들의 고심이 크다고 해요.”
“옥수수를 심었다가 카사바를 심었다가, 뭐라도 해 보려고 아둥바둥해 봐야 제대로 되는 것이 없대요.”
지팡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물과 햇빛이 풍부한 자바 땅에 농작물 경작은 그만두고라도 식수가 부족할 정도로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30년 가까이 인도네시아에 살면서 처음 겪는 가뭄입니다. 가뭄 쓰나미라고 일컬을 정도로 그 피해도 큽니다. 가뭄은 물 부족에서 끝나지 않고 산불을 유발하여 심각한 산림 훼손과 온실 가스를 발생시킴으로써 지구 온난화를 부추깁니다. 이상 기후로 지구촌 곳곳에서는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천재가 아닌 인재라고 해야겠지요. 나부터 지구공동체의 일원임을 기억하고 소비를 줄이고, 재활용하고, 쓰레기를 줄이는 등의 노력을 좀 더 기울여야겠습니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르바란 이후 계속되는 극심한 가뭄으로 자바섬 곳곳이 하천마다 물의 흐름양이 크게 줄고 땅이 메말라서 농부들의 고심이 크다고 해요.”
“옥수수를 심었다가 카사바를 심었다가, 뭐라도 해 보려고 아등바등해 봐야 제대로 되는 것이 없대요.”
흐름량 × ⇒ 흐름양 ○
아둥바둥 × ⇒ 아등바등 ○
분량이나 수량을 나타내는 한자어 ‘量’은 ‘량’ 또는 ‘양’으로 쓰지요. ‘작업량, 수출량, 거래량, 총량, 함량’ 등과 같이 한자어 명사 뒤에 붙어서 쓰일 때는 ‘량’으로 쓰지만 그 외에는 모두 ‘양’으로 씁니다. 즉, ‘양산(量産: 많이 만들어 냄)’과 같이 첫소리에 오거나(두음법칙) 구름양, 밥양’ 등과 같이 고유어 명사 뒤에 붙어서 또는 ‘비타민양, 알칼리양’과 같이 외래어 명사 뒤에 붙어서 쓰일 때는 ‘양’으로 씁니다.
“하늘에 구름량(×)/구름양(○)이 많다고 해서 비가 오는 것은 아니야.”
“일량(×)/일양(○)이 많아서 야근을 해야 해.”
‘무엇을 이루려고 애를 쓰거나 우겨대는 모양’을 일컫는 말은 ‘아등바등’입니다. ‘아둥바둥’으로 잘못 쓰는 것은 ‘아등바등’과 비슷한 뜻을 지닌 ‘바둥바둥’과 혼동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바둥바둥’은 힘에 겨운 처지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바득바득 쓰는 모양, 또는 팔다리를 내저으며 움직이는 모양을 뜻합니다. ‘바동바동’의 큰말이지요.
“손해 보지 않으려고 너무 아둥바둥(×)/아등바등(○)/바둥바둥(○) 살지 마세요.” [데일리인도네시아]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