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술라웨시 석회동굴서 4만4천년 전 최고(最古) 구상화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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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라웨시 석회동굴서 4만4천년 전 최고(最古) 구상화 발굴

기사입력 2019.12.1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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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술라웨시섬 동굴 벽화.jpg▲ 술라웨시섬 동굴 벽화:반인반수에 둘러싸인 작은 들소를 묘사한 부분 . 왼쪽은 벽화 왼쪽 부분을 붉은 색으로 선명하게 묘사한 것이다. [A. 브럼 제공]
 
초자연적 존재 '반인반수' 묘사도 4천년 가량 앞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의 석회동굴에서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사냥을 묘사한 듯한 약 4만4천년 전 벽화가 발굴됐다.

프랑스 라스코 동굴 벽화보다 약 2만5천년 앞서는 것으로 스토리를 담은 구상화로는 가장 오래된 벽화로 학계에 보고됐다.

이 벽화는 지난 2017년 12월에 술라웨시섬 남서단의 레앙 불루 시퐁4 동굴 탐사 중 천정에 난 작은 틈으로 연결된 공간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호주 그리피스대학 고고학 교수 맥심 오버트 박사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이 본격적인 발굴에 나서 확인한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발표했다.

벽화는 4.5m 너비의 벽에 반인반수 8명이 창이나 로프로 보이는 가는 물체를 들고 6마리의 멧돼지와 작은 들소들에 접근하는 장면을 담고있다. 이는 사냥감을 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벽화는 인류 최초의 구상화는 약 4만년 전 현생인류가 유럽에 도착한 직후 그리기 시작했을 것이라는 통념을 뒤집는 것으로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 더 먼저 시작됐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2일 술라웨시섬 동굴 벽화 확대.jpg▲ 벽화 내 반인반수. 화살표 부분이 부리로 해석됐다.[A.브럼 제공]
 


이와함께 벽화내 사냥꾼이 얼굴에 긴 부리를 갖고 있거나 꼬리를 달고 있는 반인반수로 묘사된 것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지적됐다.

연구팀은 이 반인반수들이 신화적 존재나 샤머니즘에서 자주 나타나는 "동물영혼 구원자"를 표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사냥 장면을 그린 것이 아니라 샤머니즘 의식이나 동물의 영혼을 묘사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벽화 중 동물 그림 위에 붙은 광물인 이른바 '동굴 팝콘(cave popcorn)'에 대한 우라늄계 연대측정을 통해 4만3천900년 전이나 그 이전에 그려진 것으로 분석했지만 선사시대 인류의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반인반수 그림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 연대측정을 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반인반수 그림만 나중에 추가됐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동물 그림과 톤이 같고 보존상태도 비슷한 것으로 볼 때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지적됐다.

반인반수는 술라웨시섬 벽화 이전에는 독일의 한 동굴에서 발굴된 약 4만년 전의 '사자 인간(Lion-man)' 조각상이 가장 오래된 것이었다.

술라웨시섬에는 석회동굴이 곳곳에 산재해 있으며, 지난 2014년에는 스텐실 방식으로 그린 4만년 된 손바닥 그림이 발견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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