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단근질, 담금질, 용트림, 용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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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단근질, 담금질, 용트림, 용틀임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95
기사입력 2019.12.3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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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현대인들에게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을 위한 주요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자의 중요성과 올바른 문자 표현의 필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교민 사회에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말들 중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당금질로 쇠가 단단해지듯 지난 한 해는 갈등과 아픔을 통해 좀 더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경자년 새해에는 갈등을 넘어 번영을 향해 용트림하는 한반도를 함께 그려나가면 좋겠어요.”

저것은 벽/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그때/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결국 그 벽을 넘는다  - 도종환 <담쟁이>|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담금질로 쇠가 단단해지듯 지난 한 해는 갈등과 아픔을 통해 좀 더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경자년 새해에는 갈등을 넘어 번영을 향해 용틀임하는 한반도를 함께 그려나가면 좋겠어요.”

용트림.jpg
 
당금질 × ⇒ 단근질?  담금질?
용틀림 × ⇒ 용트림?  용틀임?

 ‘부단하게 훈련을 시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은 ‘담금질’로 쓰고 발음하지요. ‘담금질’을 ‘당금질’로 발음하고 표기하는 것은 오류입니다. ‘담금질’은 본래는 ‘고온으로 열처리한 금속 재료를 물이나 기름 속에 담가 식히는 일’을 이르는 말이지요. ‘낚시를 물에 담갔다가 건졌다가 하는 일’을 일컫기도 합니다. 이렇듯이 ‘담금질’은 ‘담그다’에서 온 말로 ‘담그다’의 명사형 ‘담금’에 ‘도구를 가지고 하는 일’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질’이 만나 형성된 파생어입니다. ‘당금’ 또는 ‘단근’으로 쓰는 것은 오류임을 알 수 있지요.
 하나 더, ‘낙형(烙刑)’을 뜻하는 말로 ‘단근질[단근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불에 달군 쇠로 몸을 지지는 일’을 뜻하지요. 따라서 ‘단근질’을 ‘부단한 훈련’의 비유적 의미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선수들은 본격적인 단근질(×)/담금질(○)/당금질(×)에 들어갔어.”
“그 분은 모진 단근질(○)/담금질(×)/당금질(×)에도 끝내 입을 열지 않으셨다고 해.”

용이 그러하듯이 이리저리 비틀거나 꼬면서 움직이는 모양을 나타내고자 할 때 사용하는 말은 ‘용틀임’입니다. ‘용(龍)/틀임’의 구성으로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소리는 같으나 표기가 다른 ‘용트림’은 ‘거드름을 피우며 일부러 크게 힘을 들여 하는 트림’을 뜻합니다. 우리 속담에 ‘미꾸라지짓국 먹고 용트림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시한 일을 해 놓고 큰일을 한 것처럼 으스대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를 때 쓰는 말이지요. ‘용틀임’과 ‘용트림’, 구분해서 써야겠습니다. ‘용틀림’으로 쓰는 사례도 많은데 이는 비표준어입니다.
“누런 강물이 용트림(×)/용틀림(×)/용틀임(○)하며 도심을 흐르고 있었어.”
“할아버지께서는 식사 후에 용트림(○)/용틀림(×)/용틀임(×)을 하곤 하셨어.”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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