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태광실업 제공] 인물DB
'한국 신발산업의 거목' 박연차 태광실업 창업주 겸 회장이 31일 오후 3시 병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태광실업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왕성하게 경영활동을 해온 박 회장은 지병인 폐암 때문에 그간 서울 삼성병원에서 꾸준히 치료에 전념했다.
그러나 최근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하며 끝내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서는 국빈 대우를 받았던 고 박 회장은 국내 신발산업의 부흥기를 이끌어 신화창조를 이룬 기업가로 평가 받는다.
사업 초창기 시절 부도위기에 따른 경영난 등 숱한 역경과 어려움 마주하면서도, 이를 극복하고 1987년에 전 세계인의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1994년 베트남 동나이성에 첫 해외 법인인 `태광비나`를 설립했다.
1995년 중국 청두에 `청도태광`, 2009년 베트남 떠이닌성에 `베트남 목바이`, 2010년 인도네시아 서부자바주 수방 지역에 태광산업(PT Taekwang Industrial Indonesia)을 잇달아 설립했다.
최근에는 2021년까지 인도네시아 제조 라인을 총 26개 증설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마련했다. 태광실업은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에 22개 제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2년 내 현재 수준의 2배가 넘는 생산 시설을 인도네시아에 보유하게 된다.
태광실업 관계자는 "박 회장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며 "장례는 평소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최대한 간소하고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인도네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