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개 부문 수상이 생중계되었습니다. 모두 자기 일처럼 기뻐하는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협은 아예 없었던 듯합니다. 식물원 카페5에서 ‘영화 「기생충」의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만 그때와는 비교 불가능한 언론의 찬사를 접하며 새삼 아카데미 상의 위력(미국의 위력?)을 느끼게 됩니다.
“그 집은 지상의 삼층이다/일층은 땅에/삼층은 뾰족하게 하늘에/속해 있다 그 사이에/사각의 창이 많은/이층이 있다/방안의 어둠은 창을 피해/서 있다/……/이층에는 인간의 집답게/창이 많다/네카강변의 담쟁이덩굴 가운데/몇몇은/그 집 삼층까지 간다”
영화 「기생충」과 관련지어 위의 시 ‘횔덜린의 그 집’을 선정했습니다. 마침 올해가 독일의 시인 횔덜린(Johann Christian Friedrich Hölderlin)의 탄신 250주년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데일리인도네시아]
모든 생명에게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 O.S.T. 중 ‘Playing Love’입니다.
김상균 약력
김상균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부산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5년 무크지 <가락>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자작나무, 눈, 프로스트>와 <깊은 기억> 등이 있다. 대학 강사와 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교감으로 퇴임하였다. 다수의 사진전을 개최한 바 있는 사진작가이며, 일찍부터 영화와 음악에 대한 시와 글을 써온 예술 애호가이자, 90년대 초반부터 배낭여행을 해온 여행 전문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