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푸른 눈에 은발 '알비노 오랑우탄' 보르네오섬 야생 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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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에 은발 '알비노 오랑우탄' 보르네오섬 야생 적응

기사입력 2020.03.0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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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1.jpg▲ 2018년 12월 18일 보르네오섬에 방사된 알바 [BOS 페이스북]
 
자연도태·밀렵 표적 우려됐으나 능숙하게 탐사·포획 
 
푸른색 눈과 하얀 털을 가진 희귀 알비노(백색증) 오랑우탄이 1년여 전 보르네오섬 정글에 방사된 뒤 야생에 잘 적응한 모습이 확인됐다.

5일 보르네오 오랑우탄 서바이벌 재단(BOS)에 따르면 지난주 재활 훈련을 마친 오랑우탄 세 마리를 보르네오섬 인도네시아령 깔리만딴의 국립공원에 방사하고 움직임을 관찰하던 중 이전에 풀어준 '알바'를 포착했다.

BOS는 2017년 4월 29일 경찰과 협력해 중부 깔리만딴주 오지 마을에서 주민들에게 애완용으로 붙잡힌 암컷 알비노 오랑우탄을 구조하고, '알바'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보르네오섬에 사는 오랑우탄의 털 색깔은 통상 적갈색이지만, 알바는 전신의 털과 피부가 흰색에 가깝고 푸른 눈을 갖고 있다.

오랑우탄의 백색증 증상이 실제로 확인된 것은 알바가 처음이기에 세계적 관심이 쏠렸다.

알바는 이후 야생에 살아남을 수 있도록 재활 훈련을 받은 뒤 2018년 12월 18일 방사됐다.

오랑2.jpg▲ 재활 훈련받는 보르네오섬 오랑우탄들 [BOS 페이스북]
 
당초 BOS는 알바가 백색증 때문에 시력과 청력이 나쁘고 피부암 합병증에 걸릴 위험성도 커 방사 여부를 두고 오래 고민했다.

알바가 생존경쟁에서 밀려 도태될 가능성이 크고, 희귀성 때문에 밀렵의 표적이 될 수 있기에 한때 방사를 포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알바가 재활 훈련을 통해 나무에 기어 올라 이동하는 능력 등을 충분히 갖추자 방사를 결정했다.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 관계자는 "알바가 인간의 도움 없이 혼자 보금자리를 만들고 먹이를 찾는 능력을 갖춘 것을 보고 숲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알바는 야생으로 돌아간 뒤 평소 56.5%의 시간을 숲에서 먹이를 찾고 먹는 데 쓰고, 여행하는데 27.2%, 쉬는데 13.8%, 나머지 2.2%의 시간을 보금자리를 만들거나 사회적 활동에 각각 쓰는 것으로 관찰됐다. 

지난주 오랜만에 알바를 포착한 '방사 후 모니터링팀'은 "광범위한 탐사와 능숙한 포획·보금자리 만들기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알바는 국립공원에 방사된 다른 오랑우탄들과도 교제하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오랑3.jpg▲ 보르네오오랑우탄서바이벌 재단이 구조한 아기 오랑우탄 [BOS 페이스북]
 
1991년 설립된 BOS는 보르네오섬에 만든 두 곳의 재활센터에서 구조된 오랑우탄을 야생에 돌려보낼 훈련을 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 총 460여마리의 오랑우탄을 방사했다.

국제자연보전연맹에 따르면 보르네오섬의 오랑우탄은 1973년 28만8천500마리에서 최근 10만 마리까지 줄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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