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늘,기다랗다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몰틀알틀]늘,기다랗다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107
기사입력 2020.03.24 11:1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현대인들에게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을 위한 주요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자의 중요성과 올바른 문자 표현의 필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교민 사회에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말들 중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요즘 늘상 다니던 요가 교실도 못 가고 집 안에만 있자니 답답해.”
“가게마다 한산한데 약국 앞에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사려고 길다랗게 줄지어 서 있어.“

“우리는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도 6·25 전쟁 때도 예배를 지켰습니다.” 보름 동안 주말 예배를 자제해달라는 정부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교회들이 현장 예배를 강행함으로써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나 전쟁 상황을 지금의 코로나19 사태와 동일시하는 것은 교회가 틀에 갇혀 본질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예배가 절망과 고통을 이겨내는 힘이 되어주던 일제강점기나 전쟁 상황과는 달리 예배라는 집단적 행위가 집단감염을 일으키고 사회적 불안감을 증폭시킨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가 외면하는 것인가.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요즘 다니던 요가 교실도 못 가고 집 안에만 있자니 답답해.”
“가게마다 한산한데 약국 앞에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사려고 기다랗게 줄지어 서 있어.“

몰틀알틀.jpg
 
늘상 × ⇒ 늘 ○
길다랗다 × ⇒ 기다랗다 ○

‘항상, 언제나, 노상’과 같은 뜻으로 ‘늘상’을 사용하곤 하는데 이는 비표준어입니다. ‘늘상’은 ‘늘’에 ‘상(常/항상 상)’을 결합한 형태로, ‘초가집, 해변가, 역전앞’ 등에서 보이는 같은 말의 반복, 즉 군더더기 표현이지요. 따라서 ‘늘’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우리 모두 코로나19가 물러나는 날까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를 늘상(×)/(○) 실천하기로 해요,”

‘매우 길다’를 뜻하는 말은 ‘기다랗다’입니다. ‘길다랗다’로 잘못 쓰는 것은 ‘길다’와 연관지여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기다랗다’는 ‘길-/-다랗다’의 형태로서 어간 ‘길다’는 ‘-니, -오 앞에서 ’기니, 기오‘와 같이 ‘ㄹ’이 탈락하지요. 접미사 ‘-다랗다’와 결합할 때도 ‘ㄹ’이 탈락합니다. ‘가늘다, 멀다’ 역시 ‘나느니-가느오-가느다랗다, 머니-머오-머다랗다’와 같이 활용합니다.
여기서 ‘-다랗다’는 일부 형용사의 어근 뒤에 붙어서 ‘그 정도가 꽤 뚜렷함’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입니다. 그런데 ‘높[놉]/-다랗다, 좁[좁]/-다랗다, 굵[국]/-다랗다’와 같이 발음할 때 어근의 끝 자음이 분명하게 소리가 나면 본래 형태를 밝혀서 ‘높다랗다, 좁다랗다, 굵다랗다’로 적고, ‘넓다[널따], 짧다[짤따], 얇다[얄따]’와 같이 발음할 때 겹받침의 끝소리([ㅂ])가 드러나지 않으면 ‘-다랗다’와 결합할 경우, 소리 나는 대로 ‘널따랗다, 짤따랗다, 얄따랗다’로 씁니다.(한글맞춤법 제21항)
“멀다랗게(×)/머다랗게(○)만 보이던 산이 어느새 손에 잡힐 듯이 우리의 앞에 우뚝 서 있었어.” [데일리인도네시아]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저작권자ⓒ데일리인도네시아 & dailyindonesia.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