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외국민 투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51개국 86개 공관, 건강과 안전 고려해 재외국민 투표 불가
하노이 교민 "누군지도 모르고 찍었다"… 재외국민 투표는 '깜깜이 선거'
제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재외국민 투표가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에서는 4월 4일(토)부터 6일(월)까지 사흘간 단축 실시한다.
인도네시아 재외선거 투표시간은 현지시간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투표장소는 주인도네시아 대사관 대강당에 진행한다.
주인도네시아 대사관은 당초 재외선거가 1일부터 6일까지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정상적인 선거 실시가 어려워진 상황으로 인해 단축해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투표소를 방문할 때는 아래 사항을 반드시 준수하여야 한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 착용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 원본(여권/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 등 실물, 복사본 안됨) 지참 △재외선거인으로 등록한 경우,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급한 신분증(ITAS/ITAP) 원본을 지참 등이다.
당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재외투표는 총 171,959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난 1일부터 오는 6일까지 실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해지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1개국 86개 공관의 선거 사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재외국민 투표가 중단되는 곳은 중국 우한시를 비롯해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미국, 캐나다, 러시아, 터키, 카자흐스탄, 우간다 등이며, 이에 따라 선거가 가능한 재외국민은 전체 유권자의 절반 수준인 86,040명으로 집계됐다.
비례정당 난립에 투표용지 길이만 66㎝, 수개표 불가피 (CG)[연합뉴스TV 제공]
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해외 거주 유권자들의 투표(재외투표)가 1일 시작된 가운데 후보가 누군지도 모른 채 투표하는 경우가 많아 '깜깜이 선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투표일 전 유권자 가정으로 각 정당과 후보자가 제출한 선거 공보가 배달되지만, 재외선거인에게는 이메일로 투표소 위치와 투표 기간을 안내하는 게 전부이기 때문이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재외투표에 참여한 것이 이번이 네 번째인 한 교민은 2일 "투표하고 나왔지만, 내가 찍은 후보 이름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정당을 보고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해외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한 다른 교민은 "내가 속한 선거구가 '갑', '을' 가운데 '갑'이라는 것을 투표소에 와서야 알았기 때문에 당연히 후보의 공약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례정당은 처음 보는 명칭이 수두룩하고 정당 수가 너무 많아 익숙한 정당을 선택했는데 제대로 기표했는지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데일리인도네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