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깡그리, 막냇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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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깡그리, 막냇동생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113
기사입력 2020.05.0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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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현대인들에게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을 위한 주요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자의 중요성과 올바른 문자 표현의 필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교민 사회에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말들 중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축구장 120개 면적의 산림을 하루아침에 싸그리 또 불태우고 말았어요.”
“어렸을 때 막내동생과 불장난을 하며 놀다가 하마터면 집에 불을 낼 뻔했던 기억이 아직도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데 지역 주민들의 불안이 이만저만이 아니겠어요.”

갑자기 불어닥친 강풍으로 불길은 외갓집 쪽으로 번질 기세였습니다. ‘자나 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불조심 강조의 달인 11월이면 불조심 표어가 곳곳에 붙고 학교마다 불조심 표어, 포스터 그리기 대회가 열리던 때였습니다. 어찌나 무섭던지 그날 이후 지금까지 갖가지 크고 작은 화재 꿈을 참 많이도 꿨습니다. 그 때마다 저는 늘 꿈속 화재 현장에 마지막까지 남아 잿더미를 뒤져 잔불까지 다 끈 후에야 안심하고 그 자리를 떠날 수 있었지요.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꿈을 꾸면 좋은 일이 일어다는 속설이 떠올라 아쉬운 마음이 든 적도 있었지요. 막대한 피해를 안겨 주는 대형 산불은 사소한 실수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대책에도 불구하고 일어날 수 있는 재해라고 생각하기 쉽지요. 산림과 삶의 안전이 보장되는 산림 정책을 기대해 봅니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축구장 120개 면적의 산림을 하루아침에 깡그리 또 불태우고 말았어요.”
“어렸을 때 막냇동생과 불장난을 하며 놀다가 하마터면 집에 불을 낼 뻔했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데 지역 주민들의 불안이 이만저만이 아니겠어요.”


몰틀알틀 5월5일.jpg
 

싸그리, 사그리 × ⇒ 깡그리, 모조리 ○
막내동생 × ⇒ 막냇동생 ○


‘하나도 남김없이’를 뜻하는 말로 ‘싸그리’ 또는 ‘사그리’를 흔히 사용하는데 ‘싸그리’는 전남지역의, ‘사그리’는 경남지역의 방언입니다. 표준어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같은 뜻의 ‘깡그리’ 또는 ‘모조리’, ‘남김없이’, ‘송두리째’, ‘전부’ 등을 쓸 수 있겠지요.
“그동안 자네의 노력을 싸그리(×)/깡그리(○) 부정하는 것은 아니네만.”

‘막냇동생’의 표준발음은 [망내똥생], 또는 [망낻똥생]입니다. 이는 ‘순우리말+순우리말’ 형태의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중, 뒷말의 첫소리 ‘ㄱ, ㄷ, ㅂ, ㅅ, ㅈ’이 된소리인 ‘[ㄲ, ㄸ, ㅃ, ㅆ, ㅉ]’로 소리 나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다시 말해서, 순우리말인 ‘막내’와 ‘동생’이 만나면서 뒷말의 첫소리 ‘ㄷ’이 된소리 ‘[ㄸ]’로 소리 나는 합성어이므로 사이시옷을 받치어 ‘막냇동생’으로 적어야 합니다.(한글 맞춤법 제30항) 
참고로, ‘막내아우[망내아우]’, ‘막내아들[망내아들]’은 ‘막내’ 뒤에 된소리가 오지 않으므로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지 않지요. 그리고 ‘전세방(傳貰房)[전세빵]’은 ‘전세’ 뒤에 ‘ㅂ’이 된소리 ‘[ㅃ]’로 소리 나지만 ‘전셋방’으로 적지 않는 것은 한자어 합성어이기 때문입니다. 사이시옷은 ‘한자어+순우리말(전셋집), 순우리말+한자어(귓병)’, 또는 ‘순우리말+순우리말(날갯죽지)’의 합성어에서만 적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한자어의 경우에는 오랫동안 관용적으로 사이시옷을 받쳐 사용해온 두 음절 한자어 6개(곳간(庫間)[고깐, 곧깐], 셋방(貰房)[세빵, 섿빵], 숫자(數字)[수짜, 숟짜], 찻간(車間)[차깐, 찯깐], 툇간(退間)[퇴깐, 퉫깐], 횟수(回數)[회쑤, 휃쑤])를 제외하고는 사이시옷(ㅅ)을 받치어 적지 않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몰틀알틀 우리말 61회 참고)
“우유빛(×)/우윳빛(○) 피부가 구리빛(×)/구릿빛(○)이 되었네요.”
“단백질이 풍부한 북어국(×)/북엇국(○)은 조리가 간단하여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어.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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