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일부터 시작된 징검다리 연휴가 어린이날로 끝나는 날 밤입니다. 많은 사람이 들로 산으로 나들이를 다녀왔으리라 생각합니다. 모처럼 꽃이 핀 계절을 향유(享有)하셨겠지요. 코로나19 때문에 시행되었던 ‘사회적 거리 두기’도 이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연휴 기간에도 강원도 고성에서 산불이 크게 났고, 경기도 이천에서 물류창고 화재로 많은 인명이 희생되었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리의 대처는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만 안전에 대한 사회적, 제도적 장치 미비와 생명보다 돈을 앞세우는 그릇된 풍토는 여전한듯합니다. “생각은 언제나 빠르고/각성은 언제나 느려//그렇게 하루나 이틀/가슴에 핏물이 고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조속히 코로나19가 마무리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모든 생명에게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Chet Baker의 ‘Alone Together’입니다.
김상균 약력
김상균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부산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5년 무크지 <가락>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자작나무, 눈, 프로스트>와 <깊은 기억> 등이 있다. 대학 강사와 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교감으로 퇴임하였다. 다수의 사진전을 개최한 바 있는 사진작가이며, 일찍부터 영화와 음악에 대한 시와 글을 써온 예술 애호가이자, 90년대 초반부터 배낭여행을 해온 여행 전문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