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안치다,너덧,네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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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안치다,너덧,네댓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116
기사입력 2020.05.2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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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현대인들에게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을 위한 주요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자의 중요성과 올바른 문자 표현의 필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교민 사회에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말들 중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할아버지께서는 조반을 드시고 나면 외출하셨다가 항상 저녁밥을 앉힐 때쯤 돌아오셨어.”
“어떤 날은 너댓 권, 어떤 날은 들기도 버거울 정도로 많은 헌책을 들고 들어오셨지.”

고향에 사시던 시부모님은 일 년에 한두 차례 서울에 올라와 한 달 정도 아들 집에 머물다 가곤 하셨습니다. 시아버님은 아침을 드시고 나면 으레 출근하듯 외출을 하셨고 서울의 고궁들을 돌아보고 점심으로 국밥이나 자장면도 사드시고, 시장에서 샀음 직한 간식거리나 양말 따위를, 때로는 청계천 헌책방에서 산 책 꾸러미를 들고 저녁 무렵에야 귀가하셨지요. 손자에게 줄 과자 값도 잊지 않고 챙기십니다. 시아버님은 부족한 용돈을 넉넉하게 쓸 줄 아는 분이셨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자 정부는 국민 생활 안정화와 경제 회복을 목적으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이라는 용돈을 주고 있습니다. 지원금의 취지에 맞는지, 사용에 앞서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조반을 드시고 나면 외출하셨다가 항상 저녁밥을 안칠 때쯤 돌아오셨어.”
“어떤 날은 너덧(네댓) 권, 어떤 날은 들기도 버거울 정도로 많은 헌책을 들고 들어오셨지.”

세종대왕.jpg
 
앉히다?   안치다?
너댓 × ⇒ 너덧 또는 네댓 ○

‘밥, 떡, 찌개 따위를 만들기 위하여 그 재료를 솥이나 냄비 따위에 넣고 불 위에 올리다’를 뜻하는 말은 ‘안치다’입니다. ‘앉히다’로 잘못 쓰는 것은 발음이 같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안치다’를 ‘앉히다[안치다]’의 발음으로 인식하여 ‘앉히다’로 표기하는 것이지요. ‘앉히다’는 ‘앉다’의 사동형입니다.
“작은 시루에 쌀가루와 고물을 종류별로 켜켜이 앉히고(×)/안치고(○) 쪄서 떡케이크를 만들어 보았어요.”

‘넷이나 다섯쯤 되는 수’를 일컫는 말은 ‘너댓’이 아니라 ‘네댓’ 또는 ‘너덧’입니다. 알면 유용한 순우리말 어림수 일부를 표로 정리하여 첨부하였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 문제는 주말에 세네 명이(×)/ 서너 명이(또는 서넛이)(○) 모여서 논의하기로 했어.”
몰틀알틀_26일.jpg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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