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 속에 나무는 모두 초록으로 변했다/고목은 아직 겨울에 머무는 듯하다//……//고목은 일 년 사계절 같은 색채/고목은 일 년 사계절 어떠한 말도 없다”
코로나19의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우리는 ‘아직 겨울에 머무는 듯’합니다. ‘나무는 모두 초록으로 변했’는데, 지난 겨울 우리가 했던 것처럼 여전히 마스크를 껴야 하고, 소독과 거리두기에 신경을 써야만 합니다. 장자(莊子)의 호접몽(胡蝶夢)처럼 지금이 꿈인가요? 아니면 작년까지 우리가 겪었던 모든 것이 꿈인가요?
김상균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부산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5년 무크지 <가락>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자작나무, 눈, 프로스트>와 <깊은 기억> 등이 있다. 대학 강사와 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교감으로 퇴임하였다. 다수의 사진전을 개최한 바 있는 사진작가이며, 일찍부터 영화와 음악에 대한 시와 글을 써온 예술 애호가이자, 90년대 초반부터 배낭여행을 해온 여행 전문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