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 부리나케, 갈 데까지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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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 부리나케, 갈 데까지 가다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126
기사입력 2020.08.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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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현대인들에게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을 위한 주요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자의 중요성과 올바른 문자 표현의 필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교민 사회에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말들 중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때마다 정부 정책을 회피하는 방법들을 소개하는 영상들을 부리나케/불이나게/불이나케 인터넷에 올리는 사람들이 있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맞서 갈 데/때까지 가보자는 심산으로 달려드는 부동산 투기 세력만을 탓할 문제는 아니야.”  

코로나19로 인하여 적게는 5년, 많게는 10년 정도 미래가 앞당겨 졌다고 미래학자들은 말합니다. 우리 사회가 준비 없이 비대면 사회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로봇과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빠르게 대체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결국 소득 불균형과 양극화 현상을 심화하여 공동체의 균열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행복을 위해서 좌우 대립과 편 가르기를 넘어 상생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국민의 주거 안정을 위한 정부의 정책이 부동산 투기 수요의 저항에 부딪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채 두더지게임을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두더지게임은 어디쯤에서 끝날 것인가. 국민들의 우려가 깊습니다.

무엇이 바른 표기일까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때마다 정부 정책을 회피하는 방법들을 소개하는 영상들을 부리나케 인터넷에 올리는 사람들이 있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맞서 갈 까지 가보자는 심산으로 달려드는 부동산 투기 세력만을 탓할 문제는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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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나게, 불이나케 × ⇒ 부리나케 ○
갈 때까지 가다?  갈 데까지 가다?

‘부리나케’는 ‘불이 나게’에서 온 말입니다. 성냥조차도 없던 옛날에는 나뭇가지를 세게 비비거나 부싯돌을 맞부딪쳐서 불꽃을 일으켰습니다. 불이 나게 하려면 동작을 아주 재빠르게 해야 했지요. 이렇다 보니 ‘불이 나게’가 ‘서둘러서 아주 급하게’를 뜻하는 말로 사용되고 그 과정에서 ‘부리나케’로 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불이 나자 사람들은 모두 부리나케(○)/불이나게(×)/불이나케(×) 밖으로 뛰어 나갔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극단의 상태나 상황이 되다’를 뜻할 때 사용하는 관용구는 ‘갈 데까지 가다’입니다. 그런데 이를 ‘갈 때까지 가다’로 잘못 알고 사용하는 사례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갈 데’와 ‘갈 때’의 쓰임의 차이를 알면 쉽게 해결되는 오류입니다. ‘갈 데’에서 ‘데’는 ‘곳, 장소’ 를 뜻하는 의존명사로서 ‘갈 곳’ 즉 어떤 지점을 뜻하고자 할 때 사용한다면 ‘갈 때’에서 ‘때는 ’시간, 시기‘를 뜻하므로 ’갈 시기‘, 즉, 어떤 시점을 뜻하고자 할 때 사용합니다.
“갈 (○)/때(×)까지 가겠다는 각오라도 한 듯 양쪽 모두 한 치의 양보도 없었어.”
“내가 갈 데(×)/(○)까지 거기서 기다려 줘.”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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