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 뇌졸중, 호송, 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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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 뇌졸중, 호송, 후송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129
기사입력 2020.08.2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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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현대인들에게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을 위한 주요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자의 중요성과 올바른 문자 표현의 필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교민 사회에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말들 중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할아버지께서 뇌졸증으로 쓰러지셨는데 처치가 조금만 늦었어도 위험할 수 있었대요.”
“경찰의 도움으로 할아버지를 인근 병원으로 빠르고 안전하게 후송할 수 있었어요.”

이번 광화문 집회와 의료계의 집단 휴진은 국민을 상대로 한 ‘폭력’ 행위입니다. 개인 또는 특정 집단의 이익과 기득권을 보전하기 위해서 국민의 삶, 즉 국민의 안전과 생명, 생활을 볼모로 한 집단행동을 접할 때마다 인질범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에 매몰되어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외면한 집단행동으로 갈등을 해소하려는 태도는 오히려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파국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가. 지금은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하여 인간의 삶이 위협받고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입니다. 우리 또한 거듭되는 재난에 직면하여, 취약 계층은 물론이고 너나없이 힘든 시기입니다. 이를 극복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의 역량을 집중해야할 때입니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뇌졸중으로 쓰러지셨는데 처치가 조금만 늦었어도 위험할 수 있었대요.”
“경찰의 도움으로 할아버지를 인근 병원으로 빠르고 안전하게 호송할 수 있었어요.”

세종대왕.jpg
 
뇌졸증 × ⇒ 뇌졸중 ○
호송?    후송?

‘뇌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손발의 마비, 언어 장애, 호흡 곤란 따위를 일으키는 증상’을 일컫는 말은 ‘뇌졸증’이 아니고 ‘뇌졸중’입니다. 흔히 질병에 붙는 ‘증(症)’은 ‘증상’ 또는 ‘병’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서 ‘불면증, 건망증, 가려움증, 우울증, 담석증, 골다공증’ 등과 같이 쓰이지요. ‘뇌졸중’을 ‘뇌졸증’으로 잘못 알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뇌졸중(腦卒中)’은 ‘증(症)’이 아닌 ‘중(中)’을 씁니다. 뇌세포가 갑자기 손상되어 나타는 ‘뇌의 중풍(中風)’을 의미하지요. ‘중풍(中風)’을 ‘풍을 맞다’로 말하기도 하는데, 여기서 ‘중’은 ‘맞다’, ‘적중하다’를 뜻합니다. 참고로 ‘졸’은 ‘죽음’의 완곡한 표현고요.
“폭염 후에 기온이 낮아지기 시작하면 응급실을 찾는 뇌졸증(×)/뇌졸중(○) 환자가 증가한다고 해요. 건강에 유의하세요.”

‘호송’으로 써할 곳에 ‘후송’으로 쓰는 사례가 많은데 각 단어에 쓰인 한자를 알면 구분이 쉽습니다. ‘보호’하여 운반함’을 뜻하고자 할 때는 ‘호송(護送, 보호할 호, 보낼 송)’을, 단순히 ‘후방으로 보냄, 또는 뒤로 보냄’을 뜻하고자 할 때는 ‘후송(後送, 뒤 후, 보낼 송)’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후송’은 ‘적군과 맞대고 있는 지역에서 부상자, 전리품, 포로 따위를 후방으로 보냄’을 뜻하므로, 단순히 사람이나 사물을 ‘다른 곳으로 옮김’을 뜻하고자할 때는 ‘이송’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지요.
“얼마 전, 30대 택시 기사가 응급환자를 후송(×)/호송(○)하던 구급차에 고의로 사고를 내는 어이없는 일이 있었어.”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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