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섞여 널부러져 있던 물건들을 재활용 종이 상자로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었어요.”
“저도 자잘한 물건들을 정리할 때 페트병이나 우유곽을 모아 두었다가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활용하고 있어요.”
국제유가 하락으로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관련 업체들이 문을 닫거나 영업을 축소 · 중단함으로써 하루 50톤 이상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갈 곳을 잃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있었던 쓰레기 불법 수출 사건이 떠오릅니다. 유럽연합은 내년부터 플라스틱 포크, 나이프, 숟가락, 젓가락, 접시, 플라스틱 빨대, 면봉 막대, 풍선 막대, 플라스틱 용기 및 폴리에틸렌 컵 등의 일회용 제품의 사용을 전면 금지합니다. 그 결과로 “2030년까지 플라스틱 공해로 인한 환경 피해액 220억 유로(약 29조 원)를 줄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요. 유가 하락으로 인해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 가격이 하락하여 경쟁력이 없더라도 재활용 생산이 계속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합니다. 그것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폐해와 이를 처리하는데 드는 막대한 비용을 줄이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뒤섞여 널브러져 있던 물건들을 재활용 종이 상자로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었어요.”
“저도 자잘한 물건들을 정리할 때 페트병이나 우유갑을 모아 두었다가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활용하고 있어요.”
널부러지다 × ⇒ 널브러지다 ○
너브러지다 × ⇒ 너부러지다 ○
우유곽 × ⇒ 우유갑 ○
‘너저분하게 흐트러지거나 흩어지다’, 또는 ‘몸에 힘이 빠져 몸을 추스르지 못하고 축 늘어지다’를 뜻하는 말로 ‘널브러지다’가 있지요. 그리고 ‘힘없이 너부죽이 바닥에 까부라져 늘어지다’ 또는 속되게 ‘죽어서 넘어지거나 엎어지다’를 이르는 말로 ‘너부러지다’가 있습니다. 여기서 ‘널브러지다’는 ‘브(ㅡ)’로 ‘너부러지다’는 ‘부(ㅜ)’로 표기하고 발음해야 하는 이유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널부러지다’ 또는 ‘너브러지다’로 잘못 사용하기 쉽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에 바닥에 너부(너브)러진(×))/널부러진(×)/널브러진(○) 쓰레기들을 참가자들 모두가 솔선하여 치웠어.”
“길거리에는 폭격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처참하게 여기저기 널부(널브)러져(×)/너브러져(×)/너부러져(○)있었어.”
“술에 취한 채 길바닥에 너브러져(×)/널부러져(×)/너부러져(○)/널브러져(○)있는 아저씨를 파출소에 신고했어요.”
‘물건을 담는 작은 상자’를 일컫는 표준어는 ‘곽’이 아니라 ‘갑’입니다. 아쉽게도 한자어인 ‘갑(匣)’이 언중 사이에 널리 쓰이면서 고유어인 ‘곽’이 표준어에서 밀려난 경우이지요. ‘고유어 계열의 단어가 생명력을 잃고 그에 대응되는 한자어 계열의 단어가 널리 쓰이면, 한자어 계열의 단어를 표준어로 삼는다.(표준어 규정 제22항)’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각’을 사용하여 ‘담배각, 우유각’으로 쓰기도 하는데 이 또한 오류입니다.
“담배의 불법 유통을 줄이기 위해 담배곽(×)/담배각(×)/담뱃갑(○)에 고유식별장치를 부착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