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 말을 잊다, 말을 잃다, 원채, 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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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 말을 잊다, 말을 잃다, 원채, 원체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136/
기사입력 2020.10.13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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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현대인들에게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을 위한 주요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자의 중요성과 올바른 문자 표현의 필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교민 사회에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말들 중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리사 씨의 한국어 실력은 한국인인 저조차도 할 말을 잃게/잊게 할 정도로 정말 훌륭해요.”
“감사합니다. 한국에 관심이 원채/원체 많다보니 한국어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문자학적 사치.”
“모든 문자의 꿈.”
전자는 미국인 학자로 한글을 연구하고 있는 레이야드 교수가 자신의 저서에서 한 말이고, 후자는 영국의 역사가 존맨이 한 말입니다. 여기서 문자란 우리의 문자인 한글입니다. 이렇듯이 ‘가장 진화한 문자’, ‘언어학적 관점에서 완벽할 정도의 체계를 갖춘 문자’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백성을 생각하는 세종대왕의 마음, 애민정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574회 한글날을 보내면서 한글의 소중함과 가치를 우리만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한글을 우리부터 잘 살려 쓸 수 있도록 각계가, 개개인이 다각적이고 적극적으로 노력을 함께 기울여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봅니다. 일찍이 주시경 선생은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고 나라가 내리면 말도 내린다.”고 하였습니다. 읽고 쓰기 쉬울 뿐만 아니라 예술성이 높은 한글에 지금 세계인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맞을까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리사 씨의 한국어 실력은 한국인인 저조차도 할 말을 잃게(또는 잊게) 할 정도로 정말 훌륭해요.”
“감사합니다. 한국에 관심이 원체 많다보니 한국어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몰틀알틀 13일.jpg


말을 잃다?   말을 잊다?
원채?   원체?

‘말을 잃다’와 ‘말을 잊다’ 어떻게 다를까? 단순히 ‘잃다(없어지다, 사라지다)’, ‘잊다(기억하지 못하다, 기억해 내지 못하다)’의 의미 차이를 아는 것만으로는 구분이 어렵습니다. 관용구 ‘말을 잃다’와 ‘(할) 말을 잊다’는 둘 다 놀라거나 어이없어서 말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쓸 수 있는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의미 차이를 알고 상황에 따라 구분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너무 놀라거나 어이없어서 할 말은 있지만 차마 입을 뗄 수 없었다면 말할 기회나 때를 놓친(잃은) 것이니 ‘말을 잃다’로, 너무 놀라거나 어이없어서 할 말이 기억나지 않는 상황이라면 ‘(할) 말을 잊다’로 씁니다.
“공연이 끝났는데도 관객들은 할 말을 잊은(○)/잃은(○) 채 한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
이 경우, 공연의 감동이 매우 커서 표현할 적절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할 말을 잊다’로, 할 말은 있지만 차마 입을 뗄 수 없다면 ‘할 말을 잃다’로 쓸 수 있습니다. 참고로, 단순히 알았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기억해 내지 못함을 뜻하고자 할 때는 ‘잊다’를 사용해야겠지요.
“요즘 건망증이 심해졌어요. 꼭 할 말이 있었는데 할 말을 잊었어요.(○)/잃었어요.(×)”

‘두드러지게 아주’, 또는 ‘본디부터’를 뜻하는 말은 부사 ‘원체’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원체’ 보다는 같은 뜻인 ‘워낙’을 더 많이 쓰지요. ‘원채’는 근원을 뜻하는 ‘원(原)’과 집을 세는 단위인 ‘채’와 함께 쓰이면 ‘여러 채로 된 살림집에서 주가 되는 집채’를 뜻하고 ‘園菜(동산 원, 나물 채)‘로 쓰면 ’밭에서 나는 채소’를 뜻합니다. 발음이 비슷하여 ‘원체’를 ‘원채’로 혼동하기 쉬운 점을 유의해야겠습니다.
“그 친구는 원채(×)/원체(○) 성실하고 끈기가 있는 사람이라 꼭 성공할 거야.”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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