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보던 숫고양이/수고양이 한 마리가 보이네요.”
“며칠 전부터 밥때가 되면 다른 고양이들과 함께 점잖게/젊잖게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
생태계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로서 인간은 생존을 위해 수렵을 했고 오늘날 먹거리 해결을 위해 대단위 공장식 축산과 양식(養殖)을 합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도심을 떠도는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기도 하고, 건강하게 겨울나기를 잘 할 수 있도록 산속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인간은 다른 동물을 먹이로 살아가는 동시에 다른 동물과의 공생의 길도 함께 모색하며 살아가지요. 채식주의자들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고 채식 방법도 다양합니다. 브라질처럼 채식 식품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나라들이 생겨나면서 채식 간편식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생명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우리의 식생활은 물론 생활 방식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먹거리의 선택은 개인의 자유 영역입니다. 다만 다른 생명체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생명 윤리를 생각하는 식생활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겠습니다.
무엇이 맞을까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못 보던 수고양이 한 마리가 보이네요?”
“며칠 전부터 밥때가 되면 다른 고양이들과 함께 점잖게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
숫고양이 × ⇒ 수고양이 ○
젊잖게 × ⇒ 점잖게 ○
‘수컷’을 이르는 접두사는 ‘수’로 통일한다(표준어 규정 제7항). 따라서 ‘수꿩, 수나사, 수놈, 수소, 수은행나무’와 같이 씁니다. 다만, 접두사 ‘수’ 다음에서 나는 거센소리(ㅋ,ㅌ,ㅍ,ㅊ)를 표기에 반영하여 ‘수캉아지, 수캐, 수컷, 수키와, 수탉, 수탕나귀, 수톨쩌귀, 수퇘지, 수평아리’와 같이 씁니다. ‘암컷’을 뜻하는 접두사 ‘암’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다만, ‘수’와 뒤의 말이 결합할 때, 발음상 [ㄴ(ㄴ)] 첨가가 일어나는 ‘숫양[순냥], 숫염소[순념소]’와 뒤의 예사소리(‘ㅈ’)가 된소리([ㅉ]’)로 발음되는 ‘숫쥐[숟쮜]’의 경우에는 사이시옷 현상과 유사하다 하여 ‘수’에 ‘ㅅ(사이시옷)’을 붙인 ‘숫’을 사용합니다.
“아이가 어디서 암병아리(×)/암평아리(○) 한 마리를 데려와 기르고 있어요.”
‘언행이나 태도가 의젓하고 신중하다’, ‘품격이 꽤 높고 고상하다’를 뜻하는 말은 ‘점잖다’입니다. ‘점지 아니하다’의 준말로 여기서 ‘점다’는 ‘졈다>점다>젊다’의 변화 과정을 거쳐 ‘늙다’의 대립어로 쓰이고 있지요. 그런데 ‘젊잖다’로 쓰지 않고 ‘점잖다’로 쓰는 것은 본래의 뜻인 ‘젊지 않다’에서 멀어졌기 때문으로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혹시 모르셨다면, ‘점잖은 태도’를 뜻하는 말은 ‘점잔’으로, ‘점잔을 떨다, 점잔을 부리다’와 같이 쓴다는 것도 알아두세요.
“주변 사람들이 제 말과 행동이 너무 점잖다고(○)/젊잖다고(X) 애늙은이래요.”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