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아파트와 같은 학군이 되는 것을 반대한다는 해괴망칙한 주장을 펼친 주민 대표가 결국 사표를 냈더라고요.”
“‘영끌’했다가 괜히 빚 덤탱이 쓸까 불안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어요.”
많은 사람들이 미래의 내 집 마련을 위해 기꺼이 오늘을 희생하며 살아갑니다. 내 집에 대한 집착과 집을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 보는 인식이 만나 주택 시장은 혼돈을 거듭하였고 불확실성을 키워왔습니다. 이 같은 우리의 뒤틀린 인식으로 인하여 ‘하우스푸어’, ‘전세난민’ 등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안정된 주거권을 침해당하고, 서민의 고통을 돈 벌이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집에 대한 인식의 변화, 즉 ‘소유’가 아니라 ‘주거’의 공간으로서 집의 본래적 가치를 찾는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것은 환영할 일입니다. 참 행복은 어디에, 어떤 집에 사느냐보다 누구와 어떻게 사느냐가 결정한다는 것을, 소유의 행복보다 다른 사람들, 이웃과 함께하는 행복이 더욱 값진 것임을 깨달았을 때 찾아오는 것임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임대아파트와 같은 학군이 되는 것을 반대한다는 해괴망측한 주장을 펼친 주민 대표가 결국 사표를 냈더라고요.”
“‘영끌’했다가 괜히 빚 덤터기 쓸까 불안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어요.”
해괴망칙 × ⇒ 해괴망측 ○
덤탱이, 덤테기 × ⇒ 덤터기 ○
‘말할 수 없이 괴상하고 야릇함’을 뜻하는 말은 ‘해괴망측’입니다. ‘망칙’으로 쓰는 것은 ‘망측’의 오류입니다. ‘말할 수 없이 괴이하고 이상하다’라는 말도 ‘괴상망칙’이 아닌 ‘괴상망측’으로, ‘매우 흉악하다’를 뜻하는 말도 ‘흉악망칙’이 아닌 ‘흉악망측’으로 써야겠지요.
“상식에서 벗어나 괴상망칙(×)/괴상망측(○)한 억측이 진실로 둔갑하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남에게 넘겨씌우거나 남에게서 넘겨받은 허물이나 걱정거리’, 또는 ‘억울한 누명이나 오명’을 뜻하는 말은 ‘덤터기’입니다. ‘덤탱이’, ‘덤태기, 덤테기’, ‘덤텡이’ 등은 모두 비표준어입니다. ‘덤터기’는 흔히 ‘쓰다’와 함께 쓰여 ‘덤터기(를) 쓰다’와 같이 사용하지요. 참고로 ‘덤터기’보다 어감이 가볍고 밝고, 작은 느낌을 주지만 ‘덤터기’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담타기’가 있다는 것도 함께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무고한 사람들에게 없는 죄를 만들어 덤탱이(×), 텀테기(×)/덤터기(○) 씌우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요.”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