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조코위 정부, 강경 이슬람 단체 FPI 전쟁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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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위 정부, 강경 이슬람 단체 FPI 전쟁 선포

기사입력 2021.01.0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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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하는 군중에 둘러싸인 리직 시합 이슬람수호전선(FPI) 지도자. [유튜브 동영상 캡처]

 

조코 위도도(조코위) 정부가 강경 이슬람단체 이슬람수호전선(FPI)을 불법단체로 규정하고 활동을 공식 금지시키는 등 엄중하게 단속하고 있다. FPI는 리직 시합이 이끄는 이슬람단체로 현지 보수 이슬람권에서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다. 하지만 조코위 정부는 2014년 대통령선거와 2017년 자카르타 주지사선거 이후 FPI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여왔다.  

 

마흐푸드 MD 정치법률안보조정 장관은 2020년 12월 30일 FPI에 대한 공식 활동금지 조치는 즉시 발효된다고 밝혔다. 마흐푸드 장관은 "FPI가 진행하는 어떤 활동도 막을 것"이라며 "FPI는 이제 법적 지위를 상실했다"고 덧붙였다.

 

조코위 정부는 6개 부처 공동장관령으로 FPI가 2017년 대중집회와 관한 법률을 위반했고, 법무인권부에 단체 등록을 갱신하지 못했으며 수십 명의 회원이 테러에 연루되었다고 혐의를 발표했다. 

 

최근 이드함 아지스 경찰청장은 지난 1일 회람을 통해 “FPI 로고와 상징물, 용품 등의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 회람에는 FPI가 만들어서 웹사이트나 소셜미디어에 배포한 컨텐츠에 접속하는 것은 물론, 해당 게시물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도 금지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리직 FPI 지도자는 지난해 12월 12일 코로나19 보건지침을 위반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앞서 12월 7일에는 리직의 경호원 10명이 고속도로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6명이 사살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경찰은 경호원들이 사용한 총기와 흉기를 언론에 공개했고, FPI는 독립된 진상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리직은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속에서도 지난해 11월 13일 자카르타 외곽 보고르에서 수천 명이 모이는 종교행사를 열었고, 다음날 밤에는 자카르타 뻐땀부란 자택에서 1만여명이 참석한 무함마드 탄신일(마울리드) 기념행사 겸 친딸 결혼식을 열었다. 

 

앞서 리직이 지난해 11월 10일 사우디에서 귀국하자 흰옷을 입은 수천 명의 지지자가 수카르노하타 공항에 운집하면서 여객기 이착륙이 늦어지고 의자 등 공항 시설이 파손됐다. 그는 2017년 4월부터 3년 넘게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물다가 이날 귀국했다.

 

리직은 2016년 하반기 바수끼 짜하야 뿌르나마(일명 아혹) 당시 자카르타 주지사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주도했던 인물로, 현지 강경 무슬림 사이에서 영웅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리직은 아혹이 대중연설 중 이슬람교와 관련해 신성모독을 했다며,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무슬림 20만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소집하는 등 중국계 기독교도인 아혹의 재선을 막기 위해 앞장섰다. 아혹 전 시장이 2017년 5월 실형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자 리직은 무슬림 사이에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리직이 외간 여성과 음란 사진·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의혹이 부상하자 경찰은 리직을 반(反) 포르노법 위반 혐의와 건국이념 위반 혐의로 수사를 시작했다. 이에 리직은 '아혹 측의 모함'이라고 주장했고, 2018년 인도네시아 경찰이 두 가지 혐의를 모두 증거불충분으로 기각했지만, 최근까지 사우디에 머물렀다. 리직의 사우디 생활을 두고 스스로 망명 생활을 했다는 보도와 사우디 정부가 별다른 설명 없이 출국금지 했다는 보도가 엇갈렸다.

 

FPI는 32년간 철권 통치했던 독재자 수하르토가 퇴진한 직후 설립된 이슬람 단체로 악을 처벌하는 지하드(종교전쟁)를 한다며 잇따라 야간 유흥업소를 습격하면서 악명을 떨쳤고, 과격한 단체행동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데일리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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