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짓무르다, 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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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짓무르다, 억지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149
기사입력 2021.01.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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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현대인들에게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을 위한 주요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자의 중요성과 올바른 문자 표현의 필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교민 사회에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말들 중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치료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상처가 짓물고 덧나서 결국 병원 신세를 졌어요.”

  “병원 가보라는 주위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괜찮다며 괜한 어거지를 부리다가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은 꼴이 된 적이 있어요.”

 

  내 생각, 내 판단에 대한 지나친 확신과 내가 옳다는 생각이 소통을 어렵게 하고 갈등과 대립을 일으키곤 합니다. 반면 내가 옳다는 생각을 내려놓는 순간 대화의 문이 열리고 그 길에서 새로운 해법을 찾기도 합니다. 대통령 신년사에서 보여준 “남북대화의 대전환을 이루는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다.”,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상생과 평화의 물꼬를 트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는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전쟁의 위협과 불안에서 벗어나 한반도의 평화, 나아가 세계의 평화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우리의 엄중한 책무입니다. 이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각자의 입장에서 원칙을 고집하기 보다는 서로가 유연성을 발휘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여야, 좌우, 진보와 보수로 갈려 각자의 노선을 고집하는 평행선 달리기를 멈추고 ‘옳은 길’을 물어 함께 걸어가야 하겠습니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상처가 짓무르고 덧나서 결국 병원 신세를 졌어요.”

  “병원 가보라는 주위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괜찮다며 괜한 억지를 부리다가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은 꼴이 된 적이 있어요.”

 

                       몰틀알틀.jpg

 

                                               짓물다 × ⇒ 짓무르다 ○

                                                  어거지 × ⇒ 억지 ○

 

  ‘살갗이 헐어서 문드러지다’, ‘채소나 과일 따위가 너무 썩거나 무르거나 하여 푹 물크러지다’ 등을 뜻하는 말은 ‘짓무르다’이고 ‘짓무르고, 짓무르지, 짓물러’로 활용합니다. ‘짓물고, 짓물지’와 같은 오류가 나타나는 것은 ‘짓무르다-짓물다’를 ‘본딧말-준발’의 관계로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서두르다-서둘다, 서투르다-서툴다, 머무르다-머물다’ 등이 ‘본딧말-준말’의 관계로서 ‘서둘고, 서툴고, 머물고’로 활용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짓무르다’는 ‘짓-/무르다’로서 ‘무르다’를 ‘물다’로 줄여 쓸 수 없으므로 ‘짓물고’로 활용할 수도 없습니다. ‘타이르다, 가파르다’를 ‘타일다’, 가팔다‘로 줄여 쓸 수 없고 ’타일고, 가팔고‘로 활용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상처가 짓물지(×)/짓무르지(○) 않도록 잘 관리하렴.”

 

  ‘잘 안될 일을 무리하게 기어이 해내려는 고집’을 일컫는 말은 ‘억지’입니다. ‘어거지’는 비표준어입니다. 대화를 하다보면 상대방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많은 경우, 이 생각 뒤에 억지를 부리고 있는 ‘나’도 있습니다. ‘어거지’는 전북 지방의 사투리입니다.

  “논리와 상식을 벗어난 주장은 어거지(×)/억지(○)에 불과해. 설득력이 없지.”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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