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연거푸, 허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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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연거푸, 허투루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150
기사입력 2021.01.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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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현대인들에게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을 위한 주요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자의 중요성과 올바른 문자 표현의 필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교민 사회에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말들 중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한국 교회가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려면 최근 교회를 중심으로 연거퍼 일어나고 있는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한 자성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최근 한 음악 방송 피디가 한 사람의 소중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생명을 허투로 여기지 않는 마음이었다고 생각해.”

 

  16개월 정인이의 죽음과 어느 50대의 구명 사이의 간극은 너무나 크고 깊습니다.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잃을 뻔 했던 목숨을 구한 한 음악 방송 피디 이야기는 교회를 중심으로 벌어진 일련의 불행한 사태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던 마음들을 위로합니다. “우리는 피 흘린 혁명도 경험해봤고, 땀 흘려 경제도 부흥해봤어요. 딱 하나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 눈물, 즉 박애예요.” 모 신문사와의 대담에서 이어령 선생은 이 시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눈물 한 방울’이라고 말합니다. 속에서 곪은 상처는 터져야 본연의 새살이 돋아나 치유가 됩니다. 교회, 신앙인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지금 속속 드러나는 문제들을 아프게 바라보아야 합니다. 또한 그 누구도 문제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사회는 곧 우리들의 자화상이기 때문이지요. 나의 무지와 자기기만과, 행동하지 않은 양심이 빚어낸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한국 교회가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려면 최근 교회를 중심으로 연거푸 일어나고 있는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한 자성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최근 한 음악 방송 피디가 한 사람의 소중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생명을 허투루 여기지 않는 마음이었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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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거퍼 × ⇒ 연거푸 ○

                                           허투로 × ⇒ 허투루 ○

 

  ‘잇따라 여러 번 되풀이하여’를 뜻하고자 할 때 사용하는 말로 ‘연거푸’가 있지요. 이를 ‘연거퍼’로 잘못 사용하기도 하는데 단어의 현성을 알면 쉽게 해소될 수 있는 오류입니다. ‘연거푸’는 한자어 ‘연(連, 잇닿을 연)’과 ‘거푸 득점을 하다’와 같이 ‘잇따라 거듭’을 뜻하는 순우리말인 ‘거푸’가 만나 이루어진 부사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속이 상하셨는지 연거퍼(×)/연거푸게(×)/연거푸(○) 술잔을 비우시더니 방으로 들어가셨어요.”

 

  ‘아무렇게나 되는대로’를 뜻하는 말은 ‘허투루’로서 고유어입니다. 이를 ‘허투로’로 잘못 사용하는 것은 ‘허투’라는 말에 조사 ‘로’가 쓰인 것으로 잘못 인식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허투(虛套)’는 ‘남을 속이기 위하여 거짓으로 꾸미는 겉치레’를 뜻하는 한자어로 위의 문장에서 뜻하고자 하는 바와는 거리가 멀지요. 

  “모든 문제는 우리를 향해 외치는 소리를 허투로(×)/허투루(○) 듣는 데서 비롯되는 것 같아요.”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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