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전날 밤부터 내린 폭우로 곳곳에 홍수가 발생, 도심 교통이 마비됐다.
작년 1월 1일 자카르타 수도권에 발생한 홍수 이후 최대 규모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앞서 18일부터 21일까지 폭우와 홍수가 예상된다며 자카르타 수도권을 비롯해 자바섬 전체에 경보를 발령했다.
실제로 19일 밤부터 자카르타 수도권에 9시간 넘게 폭우가 쏟아지면서 자카르타 남부 끄망지역 주택가부터 딴중바랏 기차역 주변, 자카르타 동부 뽄쫄지역, 자카르타 서부 끄본즈룩 지역 등에 홍수가 발생했다.
자카르타 남부지역 주민들은 "1∼2m 높이 홍수가 발생했다"며 "작년 1월1일 자카르타 대홍수때보다 더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침수 지역은 전기·수도가 끊겼고, 주민들은 새벽에 집에서 빠져나와 친인척 집으로 향했다.
인명 피해는 현재까지 발표되지 않았고, 수 많은 주택과 차량이 침수됐으나 이날 오전에도 계속 내려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자카르타 경찰은 시내 곳곳의 주요 도로가 침수돼 교통 혼잡을 빚고 있다며 우회도로 이용을 권고했다. 여러 노선의 버스운행도 중단됐다.
보고르 방향, 딴중쁘리옥 방향 등 자카르타에서 외곽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 역시 곳곳이 침수돼 통행이 차단됐다.
인도네시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피해상황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이 '홍수'(#banjir) 해시태그를 달고 속속 올라오고 있다.
기상기후지질청은 "오늘도 자바섬 일대에 계속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