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신성철]'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인도네시아 경제협력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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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철]'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인도네시아 경제협력 '파란불'

기사입력 2021.02.2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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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인도네시아 경제협력 '파란불'

글: 신성철 데일리인도네시아 발행인 / 한인뉴스 논설위원


중국 제조업의 급성장으로 침체됐던 우리나라 전통적인 주력산업은 물론 미래산업이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주목받기 시작했다. K-방역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한국의 선진화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두드러짐에 따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제조업 강국으로 부상한 우리나라와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사태 이전에 한국의 자동차와 반도체, 전자, 철강, 조선, 석유화학 등 전통적인 주력산업은 다소 답보 상태에 있었고, 신재생에너지와 제약·바이오 등 미래산업은 존재감이 약했다. 일상을 유지하면서 방역체계를 구축한 K-방역이 전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상대적으로 경제성장에 큰 충격을 받지 않은 한국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두각을 나타냈고, 한국의 강점을 인지한 인도네시아는 협력의 손을 내밀었다.


우리나라 제조산업의 기술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도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 통신사 블룸버그가 ‘2021 혁신지수(Bloomberg Innovation Index)’를 산정한 결과, 한국을 전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나라로 꼽았다. 블룸버그 혁신지수는 연구개발(R&D) 비용, 첨단 기술기업들의 집중도, 생산능력 등에 가중치를 두어 국가별로 점수를 매긴다. 한국은 이번에 90.49점(100점 만점)을 받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와 2위인 싱가포르, 7위인 이스라엘을 제외한 10위권에는 유럽 국가들이 포진했다. 양대 경제강국인 미국과 중국은 각각 11위와 16위로, 일본은 1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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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6일, 인도네시아의 현대자동차 완성차 공장 건설 공사가 60% 진행된 가운데 루훗 빤자이딴 해양투자조정 장관이 6일 현장을 방문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19년 12월 1일 첫 삽을 뜬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오는 4월에 준공해 5월부터 시험생산에 들어가 12월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서부자바주 버까시 지역 델타마스공단에 동남아 첫 완성차 공장 완공을 앞둔 현대차는 내연기관차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고, 이어 일본차 보다 기술력에서 앞선 전기차를 생산해 일본차가 앞도적으로 우위를 점한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 도전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현대차 진출에 우호적이다. '동남아 전기차 허브'를 꿈꾸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최근 현대차가 생산할 계획인 전기차의 특별소비세(사치세)를 0%로 해 도요타 등 일본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뛰어난 하이브리드차와 차이를 벌리도록 정부 규정을 개정했다.


작년 12월 한국에서 LG에너지솔루션(LG화학)과 인도네시아가 2차전지(배터리) 산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극재 핵심재료인 니켈과 코발트, 망간 생산국인 인도네시아 측은 방한 기간 중 세계적인 2차전지 생산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산업 투자 협약 체결을 강력히 희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는 니켈 광산 채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등을 위한 공동 시설을 건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5개년 프로젝트에 LG 측의 투자 금액은 2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2018년 12월 인도네시아 반뜬주 찔레곤에 총 5조원 규모의 석유화학단지를 2018년 12월 기공해 이곳에 납사크래커(NCC)와 휘발유 등 석유 완제품을 만드는 하류 부문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트 차이나(Post China)로 인도네시아가 생산기지와 소비시장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 대만, 일본, 미국 등 16개 외국인 기업들이 인도네시아로 생산설비를 이전했거나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BKPM) 바흐릴 라하달리아 청장은 “16개 외국계 기업이 지난해 공장 건설 또는 생산을 시작했다”며 “이들 업체들이 총 미화 71억5천만 달러 가량을 투자해 약 6만8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흐릴 청장은 이어 2018~2019년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으로 여러 외국인 업체가 인도네시아로 공장을 이전했다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16개 기업의 투자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KCC글라스와 LG에너지솔루션, 독일 파이프 제조사 바빈 등이 중부자바주 바땅 산업단지에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 헬스케어제조사 존슨앤존슨도 투자 절차를 진행중이다.


코로나 이후 세상은 에너지산업에 큰 혁명을 불러왔다. 19세기의 주요 에너지는 석탄, 20세기 석유에 이어 21세기는 태양광과 풍력,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기·수소차 및 친환경 선박은 효율성, 주행거리 등 성능이 우수하고 배터리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기후변화대응 미래모빌리티 전환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있어서 인도네시아 투자진출 수요가 크게 증대될 전망된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디지털뉴딜 분야인 K-뉴딜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미래산업정책과 궤를 같이 한다. 세계 최대 군도 군가인 인도네시아의 지정학적 특성상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원은 날씨에 따라 꾸준히 전력을 얻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를 미리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간대에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인 에너지저장시스템, ESS(Energy Storage System) 분야도 협력할 분야 가운데 하나다.

 

한국 정부는 행복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3명을 2020년 초부터 공공사업주택부에 파견해 상주시키며 인도네시아 동부깔리만딴에 진행 중인 신수도 건설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신수도를 스마트시티로 만들고, 전기차만 다니는 친환경 도시, 드론 택시가 날아다니는 미래 첨단 도시로 만들겠다며 전 세계 투자자들을 초청한 상태다. 신수도의 공공건물은 100% 친환경적 그린빌딩으로 건설하고, 도시 전체의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80%, 빗물과 하수 재이용 등을 통한 대체 수자원 이용률을 50%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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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와중에 아세안과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들은 작년 11월 15일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한국-인도네시아는 작년 12월 18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최종 서명했다. 특히 한국기업은 CEPA를 통해 아세안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로 진출 영역을 넓혔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한·중·일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기술과 자본을 앞세운 일본과 일대일로(One Belt and One Road)를 표방하며 대규모 자본을 쏟아붓고 있는 중국에 밀려 우리나라는 다소 존재감이 없었다. 하지만 한때 세계 최강 제조업 국가였던 일본은 노쇠한 국가로 전락하고 있고, 중국은 미국과 패권경쟁을 벌이면서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이러한 틈새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국이 다시 부상하기를 기대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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