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 본때, 본데없다, 등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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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 본때, 본데없다, 등쌀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160
기사입력 2021.03.3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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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틀알틀.jpg

 

  “뽄때가 안 난다고 매번 휴대폰을 신형으로 바꾸는 아내 때문에 고민이에요.”

  “자식들 등살에 못 이겨 냉장고를 바꿨는데 전기요금도 적게 나오고 좋아요.”

 

  오래 전, 친구와 인사동 거리를 걷다가 신윤복의 풍속도가 인쇄된 안경집이 내 레이더에 들어온 것을 친구의 레이더가 먼저 알아채고 돈을 내는 바람에 선물로 받게 되었지요. 손때가 타서 그림이 흐려지고 낡고 급기야는 망가졌는데도 못 버리고 한동안 가지고 다녔습니다. 이를 본 친정어머니가 안경집이 많은데 왜 다 망가진 것을 들고 다니느냐며 안경점에서 안경을 구입하면 주는 투명 플라스틱 안경집을 건네십니다. 주시는 것을 거절할 수 없어서 바꿔 사용하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사용해본 어떤 안경집보다도 가볍고 다루기가 편하여 몇 년째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환경오염의 주범인 플라스틱 없는 삶을 실천하는 것이 지금 당장 사용 중인 플라스틱 제품을 버리라는 것은 아닐 테지요.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은 잘 활용하는 것도 개인이 할 수 있는 환경보호 실천이 아닐까. 오늘 아침 안경집을 꺼내며 문득 떠오른 생각입니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본때가 안 난다고 매번 휴대폰을 신형으로 바꾸는 아내 때문에 고민이에요.”

  “자식들 등쌀에 못 이겨 냉장고를 바꿨는데 전기요금도 적게 나오고 좋아요.”

 

세종대왕.jpg

                      몰틀알틀1.png

 

  ‘본보기가 되거나 내세울 만한 것’ 또는 ‘맵시나 모양새’를 뜻하는 말은 ‘본때’입니다. ‘뽄때’는 비표준어입니다. 관용어 ‘본때를 보이다’는 ‘잘못을 다시는 저지르지 않도록 따끔한 맛을 보이다’를 뜻하고자 할 때 쓰지요. ‘본때’와 혼동하기 쉬운 말로 ‘본데’가 있습니다. ‘본데’는 ‘보아서 배운 범절이나 솜씨 또는 지식’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배운 것이 없거나 행동이나 예의범절에 어긋나는 데가 있다’를 나타내는 말로는 ‘본데’와 ‘없다’ 만나 이루어진 합성어 ‘본데없다’를 씁니다.

  “이번에 제대로 본때(○)/뽄대(×)/뽄때(×)를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보자고.”

  “본데없이(○)/본떼없이(×)/뽄때없이(×) 행동해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비난 받는 일이 없도록 하세요.”

 

  ‘몹시 귀찮게 구는 짓’은 ‘등쌀’로 순우리말 단일어입니다. ‘등살’은 ‘등에 있는 살’입니다. 따라서 ‘등쌀’로 써야할 곳에 ‘등살’로 쓰는 것은 오류입니다. “한 단어 안에서 뚜렷한 까닭 없이 나는 된소리는 다음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지요.(한글맞춤법 제5항)

  “어른들의 등살(×)/등쌀(○)에 이 순간에도 많은 아이들이 힘들어 하고 있어요.”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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