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 들입다, 짬짜미, 짬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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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 들입다, 짬짜미, 짬짬이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172
기사입력 2021.06.2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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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jpg

 

 “이번 사태는 회사를 키울 목적으로 앞만 보고 디립다 밀어붙이기만 한 것이 화근이야.” 

 “시간이 날 때마다 짬짜미 봉사활동을 하는 CEO들이 늘고 있어.”


 “한국 사람들은 뭐든지 빨리빨리 하려고 한다.”

 한국인인 우리가 흔히 듣는 말이지요.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한국말도 ‘빨리빨리’라고 하지요. 이렇게 우리는 ‘빨리빨리 문화’ 속에서 속도 경쟁을 하는 ‘빨리빨리 민족’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빨리빨리 사회에서는 뭐든 빨라야 합니다. 일처리도 빨라야 하고 생각과 행동도 빨라야 합니다. 그래서 빨리 결정하고 빨리 걷고 빨리 먹습니다. 우리나라가 단기간에 경제적 급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도, IT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이와 같은 우리의 빨리빨리 근성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대가도 함께 치러야 했습니다. 이번 쿠팡 물류 센터 화제 역시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가 만들어낸 결과지요. 승자독식 논리에 매몰되어 배송 속도 전쟁터가 되어버린 노동의 현장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이 쿠팡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좀 천천히 느리게 함께 가면 안 될까. 주위도 돌아보면서. 결과보다 과정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라는 것을 언제쯤 우리 사회는 받아들이게 될까.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이번 사태는 회사를 키울 목적으로 앞만 보고 들입다 밀어붙이기만 한 것이 화근이야.” 

 “시간이 날 때마다 짬짬이 봉사활동을 하는 CEO들이 늘고 있어요.”



   22일 몰틀알틀2.jpg



                   22일 몰틀알틀1.jpg


 ‘세차게 마구’를 뜻하고자 할 때 흔히 사용하는 ‘디립다’는 평안도 지역의 방언입니다. 표준말은 ‘들입다’ 또는 ‘들입다’의 준말인 ‘딥다’입니다. ‘드립다’ 또는 ‘댑다’ 역시 모두 비표준어입니다.

 “사장이 회의실에 들어오자마자 드립다(×)/디립다(×)/댑다(×)/들입다(○)/딥다(○) 직원들에게 화를 냈어요.”


 ‘짬이 나는 대로 그때그때’를 뜻하는 말은 ‘짬짬이’입니다. ‘짬짜미’는 ‘남모르게 자기들끼리만 짜고 하는 약속이나 수작’을 뜻합니다. [짬짜미]로 발음이 같아서 혼동할 수 있지요.

 “짬짜미(×)/짬짬이(○) 여가 활동으로 시작한 그림이 본업이 되었어요.” 

 “공정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짬짜미(○)/짬짬이(×) 관행부터 바로잡아야 해요.”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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