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해까닥/헤까닥/회까닥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어.”
“젊은 날을, 또는 평생을 내 집 마련하겠다는 일념으로 바동거리며/바등거리며 사느니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가 아닐까?”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을 준비하는 딸에게 그 때쯤에는 부동산이 안정될 거라고 장담했다가 무색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거듭 발표된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은 좀처럼 안정세를 보이지 않습니다. 흘러넘치는 유동성과 불확실성에 불안심리가 더해지면서 부동산으로, 주식으로, 코인으로 휩쓸리고 또 휩쓸리는 우리의 모습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무리를 따라가는, <꽃들에게 희망을>에 등장하는 애벌레의 모습을 참으로 닮아 있습니다. 줄무늬 애벌레는 차이고 밟히고 다른 애벌레들을 짓밟으며 올라온 기둥 꼭대기가 단지 꼭대기에 오르기 위해서 기를 쓰는 애벌레들이 만든 애벌레 기둥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분노하지요. 저자 트리나 폴러스는 제대로 볼 수 있으려면 애벌레를 포기하고 나비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야 꽃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저 꼭대기…… 나중에 알게 될 거야…… 나비들만이”
무엇이 맞을까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한순간에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회까닥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어.”
“젊은 날을, 또는 평생을 내 집 마련하겠다는 일념으로 바동거리며 사느니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가 아닐까?”
‘갑자기 정신이 이상해지다’를 이르는 말은 ‘회까닥’입니다. ‘헤까닥, 해까닥’은 비표준어입니다. 다만, ‘회까닥, 회까닥하다’는 속된 표현이므로 국립국어원에서는 다른 표현으로 바꾸어 쓰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잠깐 정신이 해까닥(×)/헤까닥(×)/회까닥(○)했었나봐.”
‘덩치가 작은 것이 매달리거나 자빠지거나 주저앉아서 팔다리를 내저으며 자꾸 움직이다’를 나타내는 말은 ‘바동거리다’입니다. 그리고 ‘바동거리다’의 큰말로 ‘바둥거리다’를 쓰지요. ‘바동-’ 또는 ‘바둥-’을 ‘바등-’로 잘못 쓰는 것은 ‘아등바등’과 연관 지어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몰틀알틀 우리말 91회 참고>
“복잡한 도시에서 바쁘게 바동(바둥)거리며(○)/바등거리며(×) 살기보다는 자연과 더불어 삶의 여유와 행복을 찾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어요.”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