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무개/황당무계한 허위와 날조로 국민을 기만하는 일,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들이 깨어 있어야 해.”
“나라가 바로 서려면 언론과 권력, 이익 집단이 얼키고설켜/얽히고설켜 빚어낸 각종 비리에 대한 제대로 된 규명과 사과가 필요해.”
“언론이 국민의 생각을 지배해왔다.” 바보 노무현의 말입니다. 국민의 알 권리는 진실에 기초할 때만이 충족될 수 있지요. 우리나라 언론의 신뢰도는 얼마나 될까. 매년 언론자유지수와 신뢰도를 평가하는 ‘국경없는기자회’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은 아시아에서 ‘언론자유도’는 3년 연속 가장 높은 반면, ‘언론신뢰도’는 세계 주요 40개 국가 중 5년째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리얼미터, 리서치뷰, 리얼미터,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조사한 징벌적손해배상제 도입을 묻는 질문에 적게는 54.1% 많게는 80%가 찬성한 반면 반대는 13%~35.5%에 불과했습니다. 그동안 우리의 언론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해 왔음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언론이 신뢰를 회복하려면 정보생산자로서의 언론 스스로 자성과 자정 노력, 정보소비자로서의 개개인의 태도도 중요하지만, 정파를 초월한 숙의와 합의를 통한 법과 제도 개선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하지 않을까.
무엇이 맞을까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황당무계한 허위와 날조로 국민을 기만하는 일,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들이 깨어 있어야 해.”
“나라가 바로 서려면 언론과 권력, 이익 집단이 얽히고설켜 빚어낸 각종 비리에 대한 제대로 된 규명과 사과가 필요해.”
‘가는 것이 이리저리 뒤섞이다’ 또는 ‘관계, 일, 감정 따위가 이리저리 복잡하게 되다’를 뜻할 때 사용하는 말로 ‘얽히고설키다’가 있지요. 이를 ‘얼키고설키다’로 쓰는 것은 오류입니다. ‘얽히고설키다’에서 ‘얽히다’는 ‘얽다’의 피동형으로 의미 연관성을 고려하여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어야 하지만 ‘설키다’는 ‘섥다’로 적어야한 근거가 없고(한글맞춤법 제15항 참고) ‘설키다’는 한 단어로서 단독으로 쓰이지 않으므로 붙여 써야합니다.
“넝쿨 식물들이 빼곡히 얽키고설켜(×)/얽히고설켜(○) 있어서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어.”
‘말이나 행동 따위가 참되지 않고 터무니없음’을 뜻하는 말은 ‘황당무계’입니다. ‘말이나 행동 따위가 참되지 않고 터무니없음’을 뜻하는 ‘황당(荒唐)’과 ‘근거나 유래가 없음’을 뜻하는 ‘무계(無稽)’가 만나 이루어진 것으로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공정성 보다는 허위, 왜곡, 황당무개(×)/황당무계(○)한 자극적인 정보로 민심을 어지럽히는 매체들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